사람
고은설은 사람들의 고유한 성향이 죽지 않고 그 자체로 빛나길 바란다. 고유함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 실천으로 이어지는 데에는 아이들의 영향도 컸다. 아이들이 더 나은 세상에서 살았으면 했다. 그러려면 자신이 먼저 실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본연의 고유함이 지켜지고, 고유함이 지켜지기에 다양한 구성원이 그 자체로 존중받는 사회를 꿈꾼다.
“저를 이 길로 이끈 건 객기일 수도 있어요. 고유함을 잃는 게 너무 싫었어요. 사람이 쉽게 대체되거나 부품처럼 사용되는 대기업은 눈길도 안 갔어요. 마음이 안 간 거예요. 나는 고유한 고은설로 살 거라는 생각으로 살다 보니 지금과 같은 꿈을 갖게 되지 않았나 싶어요.”
‘별의별’은 빈집을 찾고, 어떤 관계와 활동이 만들어질 수 있을지 상상하며 집을 고친다. 고은설은 ‘아파트’를 통해 나타나는 공간과 지역의 계층화 현상에 대한 답을 오래된 동네에서 찾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사람을 닮아 저마다 다른 모습과 성향이 있는 공간을 고쳐 사람들을 불러모은다.
“전주에 돌아와서 아파트뿐만 아니라 동네가 계층화된다는 걸 느꼈어요. 여기는 못 사는 동네, 여기는 잘 사는 동네. 이런 이야기가 비단 서울의 이야기가 아니더라고요. 전주의 이야기고, 우리의 이야기에요. 한국 사회는 아직 보이는 것에 의해서 좌지우지되는 것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게 아파트로 가면서 규격화되면서 평수도 보이고 시세도 보이죠. 사는 곳에 따라 경제 수준을 가늠할 수 있게 되니까 사람을 그 기준에 따라 구분하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