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한 낭만, 전주에 머물다


 전북 전주시 완산구 남노송동

전) 비빔게스트하우스  유설


직 업   숙소운영자 

입 문   2014

메 일   yooseol96@gmail.com 

SNS   @seolsssi

운 영   미운영

#전주낭만가 #양옥집 #게스트하우스 #어울림

만남일_2020.10.14

에디터_1기 최아현 | 사진_빛쟁이사진관

만남


모두가 하는 것을 하려고 노력하고, 서로 비슷해지며 안심하는 가운데 홀로 낭만을 즐기는 이가 있다. 바로 유설이다.


유설은 19살에 처음 게스트하우스를 열었다. 직접 집을 고르고, 마음에 드는 것을 남기고, 새로 고치고, 손님을 만나고, 보내는 일까지 모두 자신의 손을 거치게 했다. 자신이 직접 할 수 있는 게 많아지는 것이 기쁘다는 전주의 낭만가, 유설을 만났다.

 

사람


처음 숙박업과 마주한 것은 17살이다. 장수에서 시간을 보내던 중, 우연히 부친의 지인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일손을 돕게 됐다. 카페를 관리하는 일에서 시작해 어느새 방을 청소하고, 손님 맞는 일까지 도맡게 된다. 그는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은 없다고 한다. 다만 전반적인 느낌은 명확했다. 다 좋다는 것. 다 괜찮다는 것. 사람을 만나는 일 자체가 가장 즐거운 일이었다는 것.


유설은 독립적인 사람이다. 그렇다고 고집쟁이라는 말은 아니다. 늘 주변의 살뜰한 도움을 받고 사는 것을 그 스스로 잘 알고 있다. 다만 자신의 손을 거쳐 해낼 수 있는 것은 해내고 싶어 한다. 오롯이 자신의 힘으로 일을 해내는 기쁨을 만끽할 줄 아는 사람이다. 덕분에 주택을 관리하는 일도, 나이대가 현저히 차이 나는 누군가와 거리낌 없이 대화할 줄 아는 것도 그에게는 보람이다.


솜씨


비빔게스트하우스는 서정적인 느낌을 주기 위해 애쓴 공간이다. 70년대 양옥집의 구조를 고스란히 간직한 공간은 아담한 마당과 소박한 분위기가 주는 안정감이 있다. 주택을 구하는 것부터 공간을 운영하고, 손님을 반기는 것까지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그 중, 유설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카페라고 부르는 공간이다.


“주방 겸 카페. 방에는 손님들이 쉴만한 공간이 없어요. 딱 잠만 잘 수 있거든요. 그래서 손님들이 오시면 여기에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음식을 나누고, 차를 마시고, 술을 들죠.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지나고, 놀고, 먹고, 울고 해서 기억에 많이 남아요. 물론 저도요.”

지역


지역을 내내 돌아다녔다. 일부는 전주에서, 또 일부는 장수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중학교는 경상남도 산청에서 다녔다.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않아 부모님이 계신 장수에서 남은 청소년기를 보냈다. 그러다 19살이 되던 해, 전주로 옮겨와 게스트하우스를 열었다. 그에게 고향의 이미지는 애매하지만 전주는 명확했다.


“저는 딱 전주 정도의 불편함이 없고, 있을 것이 적당히 있는 이런 아담한 도시가 좋아요.”



인사


특별히 지금은 무엇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없다는 그. 하지만 새로운 공간에 대한 꿈은 있다. 비빔게스트하우스의 두 번째 공간을 꿈꾼다. 도심보다는 자연을 누릴 수 있는 공간에 독채를 짓고 싶어 한다. 


“한 팀에게만 오롯이 공간을 내주는 걸 해 보고 싶습니다. 여기는 서너 팀을 받던 곳인데 다음에 새 공간을 열면 한 팀을 위한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이름은 그대로 비빔을 쓸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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