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

지역과 삶의 소리를 읽는 곳

 전북 전주시 완산구 물왕멀2길 9-6

물결서사  임주아


직 업   책방지기 

메 일   zooalim@naver.com 

SNS   @mull296

운 영   11:00-18:00 (일 휴무) / 010-5143-9398



#7인의예술가 #전주책방 #연결하는책방

만남일_2020.10.21

에디터_1기 김진경 | 사진_빛쟁이사진관

지역과 삶의 소리를 읽는 곳


 전북 전주시 완산구 물왕멀2길 9-6

물결서사  임주아


직 업   책방지기 

입 문   2018

메 일   zooalim@naver.com  

SNS   @mull296 / 010-5143-9398

운 영   11:00-18:00 (일 휴무)

 

#7인의예술가 #전주책방 #연결하는책방

만남일_2020.10.21

에디터_1기 김진경 | 사진_빛쟁이사진관

만남


머물러 있다 보면 옆집에 사는 만신 이모님, 책방에서 데뷔 무대를 연 성악가, 지역에서 활동 중인 예술가, 도시재생에 관심을 두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책과 책방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났다. 다양한 사람과 주제를 품은 열려 있는 공간. 물결서사를 방문할 때면 마음이 일렁였다.


선미촌에 존재하며 누군가의 목소리를 모아 널리 전하는 공간, 물결서사. 그리고 그 안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끊임없이 내는 사람, 임주아. ‘언’ 땅에 헤딩하며 치열하게 책방 문을 열고 있다는 임주아 대표(시인)를 만났다.


사람


임주아의 삶에는 잊을 수 없는 사람이 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만난 과외선생님이다. 그의 글 소질을 발견하고, 아무도 주지 않았던 희망과 용기를 주었다. 수학을 배우던 그는 언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 후로 문예창작과가 있는 대학교를 찾다가 난생처음 전라북도에 왔다. 살면서 처음 만난 어른다운 어른 같았던 21살 대학생 과외선생님이 건네준 말이 아직 그의 마음속에 남아있었다.


“글 쓰는 걸 이렇게 좋아하는데, 내가 몰라봐서 미안하다. 너의 본질을 알지 못하고 수학만 가르쳐서 미안해.” 


연결하는 일을 좋아하는 그는 전주 책방놀지 매니저로 일할 때 지역에서 보기 드문 문학 낭독회를 기획해 사람들을 불러모았다. 저자와 독자, 작가와 작가, 작가와 출판사를 연결하는 자리, 지역 작가와 작품을 조명하는 행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를 계기로 작은 공간에서 끊임없이 사람을 만나 재미난 일을 도모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살기 시작했다. 선미촌에서 오랜 시간 의미 있는 기획과 작업을 이어나가던 장근범 사진가의 제안에 물결서사를 함께 만들게 된 이유도 그렇다.


직장을 다닐 때 그는 맞지 않는 옷을 입고 하루종일 책상 앞에 붙잡혀 있는 기분이 들었다. 반복되는 날들 속에서 큰 의미를 찾기 어려웠다. 하지만 책방 운영은 달랐다. 누가 시키지 않아서 하는 일이 주는 해방감, 그리고 더 잘 해내고 싶은 사랑을 동시에 느꼈다. 다양한 예술가들과 물결서사를 세우고 운영하면서 “우리가 만들고 싶은 판은 우리가 만들자”고 의기투합했다. 임주아를 포함한 물결서사 예술가들은 저마다 새로운 방식으로 물결서사에서 창작활동을 지속하며 서로 성장하고 있다.


솜씨


물결서사의 공간은 1960년대부터 성매매 업소로 쓰이던 곳이었다. 성을 구매하려는 사람, 특정 행위에 대한 목적을 가진 사람만 오갈 수 있었다. 임주아는 동료들과 함께 이 공간을 누구나 들러 머물다가 갈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다. 경직되고 폐쇄적인 분위기가 아니라 선미촌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는, 열려있는 문화공간으로. 그는 성매매 집결지에 다양한 이웃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에 남다른 무게감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다. 선미촌에 자리 잡은 후부터 꾸준히 변화의 양상을 글, 영상, 사진 등으로 기록해 인스타그램 ‘봐라물왕멀296’ SNS 계정에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자리 잡고 머물기에 볼 수 있는 것이 있고, 남길 수 있는 기록이 있어요. 우리만의 해석이 담긴 기록으로 선미촌이, 물결서사가 어떤 공간인지 꾸준히 담아내려 해요.”

 

지역


임주아는 포항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우석대학교 문예창작과에 입학해 완주군 삼례읍에 살기 시작하며 전주를 오갔다. 그가 전주에 살며 큰 자부심을 느낄 때는 전주국제영화제가 열리는 때이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친구들을 초대해 영화를 보고, 가맥에서 술잔을 기울이고, 아침에 콩나물국밥을 먹으며 이제 고향이 된 전주 라이프를 마음껏 즐긴다. 영화제 동안 영화의 거리 일대는 모든 다양한 것을 품어주는 곳이 된 것 같다고 말하면서도, 누구보다 전주국제영화제를 사랑하는 직원들이 조금 더 안정적인 환경에서 오래 일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인사


그는 2년간 물결서사를 지속할 수 있었던 건 ‘물왕멀팀’이 장르가 다른 7인의 예술가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엔 5명의 후배를 영입해 12명이 됐다. 분야가 달라 서로 채워갈 수 있었고 서로에게 배울 수 있었다. 끊임없이 예술가들이 유입되고,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모여 의제(儀制)를 만들어갈 수 있는 장이 되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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