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홀린 듯 들어가 수업을 등록한 꽃집에서 알바를 4년, 친구와 시작해 홀로 가게를 꾸리며 직접 꽃집을 운영한 것이 또 4년이다. 8년 내내 꽃을 만지는 동안 한 번도 꽃에게 질려본 적이 없다는 그는 되레 꽃에게 고맙다고 한다.
최진영이 가장 좋아하는 꽃은 장미다. 장미만 해도 수천, 수만 가지의 종류가 있다고 소개하는 그는 무척 신나 보였다.
“‘어떻게 한 번도 안 질릴 수가 있지?’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내내 질리지 않아서 꽃이 너무 좋아요.”
최진영은 스스로를 물렁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가게를 4년 째 운영하는 동안 고비는 있었고, 그런 건 어찌저찌 늘 잘 지내왔다고 말한다. 그런 그에게도 중대한 고민을 했던 순간은 분명히 있었다.
무용을 하던 최진영은 어느 날 무대가 무서워졌다. 결국 대학에 적응하지 못하고 휴학했다. 대신 휴학 기간 동안 아르바이트와 하고 싶었던 일을 하며 지냈다. 이런 중대한 결정을 턱턱 해낼 수 있었던 것은 다 어머니 덕분이다. 무용을 오래 했더라도 다른 거 해 봐도 된다고 용기를 주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던 중, 그는 운명처럼 꽃집 한 곳을 만나게 된다.
“우연히 너무나 제 취향인 꽃집을 발견했죠. 시골 같은 정취를 내는 꽃집이었어요. 홀린 듯이 들어갔는데 영화 속에 들어간 것 같았어요. 보드 한편에는 수업이 써있더라고요. 당장 등록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