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고등학교 1학년 여름방학, 의형제처럼 지내던 중학교 친구를 따라 우연히 임실필봉농악을 접했다. 남원 주생면 폐교에서 일주일간 농악 전수 교육을 받았다. 자신을 포함한 고등학생 3명과 서울대학교 풍물패 ‘물풍선' 동아리와 부대끼며 지냈다.
“교실 하나를 나눠서 방 2개를 만들었어요. 한 교실에서 한 13명이 같이 지낸 거지. 전수 교육을 받으려면 악기랑 각자의 먹을 것을 가져와야 했어요. 근데 고등학생인 우리가 가져온 걸 다 모아보니 4일 겨우 먹게 생긴 거예요. 어쩌지, 어쩌지 하고 있었죠. 근데 거기에 서울대 물풍선이라고 하는 풍물패 동아리가 있었어요. 그분들한테 가서 도움을 청했죠. 저희가 가진 식량을 다 드릴 테니, 우리 좀 먹여 살려 달라. 그리고 우리가 설거지며 잡일을 다 하겠다. 그렇게 해서 첫 전수를 마쳤어요.”
인사
농악을 즐기고 있지만 고민도 많다. 음악이 가지는 현실적 어려움에 부딪혀 그만두는 친구들도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서른 살 언저리에 많이 포기해요. 생활이 전혀 안 되니까요. 연희 종목 자체가 힘든 것도 있겠죠.”
기예능 구분 없이 전승에 관하여 고민한다. 지켜야 한다는 마음은 가득한데, 동료를 만나는 게 여간 쉽지 않다. 나, 너, 우리가 뭉치는 즐거움을 모두가 나눌 수 있기를 소소하고도 큰 꿈을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