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전주 토박이예요. 완산구 한옥마을, 남부시장 이쪽에서 계속 자랐어요. 초등학교는 중앙국민학교를 다녔어요. 예전에는 원래 중앙국민학교가 경기전 자리에 있었어요. 제가 4학년 때 지금의 자리로 이사했고, 학교 자리에는 경기전이 생겼죠. 남부시장에 송약국이라는 곳이 있었어요. 저희 할아버지가 하는 곳이었고요. 할아버지, 엄마랑 아빠, 저까지 3대가 그 집을 살았어요.
전북여성문화예술인연대를 시작한 건 지역 자체가 좋아서도 있지만, 동료들이 자꾸만 떠나가기 시작해서였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여기가 좋고, 여기서 예술 활동을 하고 싶은데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해낼 수는 없을 것 같았어요. 전주를 떠나지 않고 예술을 하려면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보통 지역이라고 하면 작고 폐쇄적일 것 같다는 인상이 있죠. 성폭력을 예로 들자면 폐쇄성과 지역 내의 연결성이 더해져서 피해자의 입을 다물게 하는 결속력이 있잖아요. 이상적이긴 하지만 이게 가해자를 향하게 할 수 있다고도 생각해요. 연결되어 있다는 말은 다시 가해자가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모두가 감시할 수 있다는 말 같거든요. 우리가 서로 연결되어서 더 나은 가치를 향할 때 지치지 않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여기서 파이를 누가 더 갖냐 마냐’ 하는 싸움을 할 게 아니라, ‘우리 같이 이곳을 바꿔보자’, ‘공동체성을 회복해보자’가 되면 좋겠어요.
인사
인터뷰 내내 송원의 반려견 당당이가 곁을 지켰다. 유기견이지만 당당하게 살아가자는 뜻으로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내 그와 동시대, 같은 지역을 살아가고 애정하는 예술인으로서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었다. 그와 함께 오래도록 단단하고 안전한 꿈을 꾸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