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씨
아버지와는 계속 사업에 대한 의견이 부딪혔어요. 그러다 ‘어차피 나는 부안에 살아야 할 거 같은데, 그러면 내가 아버지와 부딪히지 않고 스스로 이 찐빵집을 일궈 나가자. 아버지와의 접촉은 최대한 피하고 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자’해서 창업대학원을 갔어요. 그때는 지원사업이 뭔지, 사업계획서는 어떻게 쓰는 건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러면서 스스로 마케팅 교육도 다니고, 계획서 작성하는 수업도 들었죠. 지원사업에 떨어져 보기도 하고, 붙어보기도 하고. 온라인 스토어를 만들어서 주문도 받아보고 하면서 이 길을 가야겠다고 다짐했어요. 제가 스스로 하고 싶은 분야의 일을 운영하는 것에 성취감을 느끼더라고요.
슬지제빵소는 2017년 7월에 가오픈했어요. 돈 끌어오고, 건물 짓고, 제품개발 하고, 기계 다루는 거 다 배우고. 그렇게 저희 세 자매가 일궈낸 거죠. 제품개발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의 기호에 맞는 빵을 만드는 거예요. 처음에는 ‘나도 찐빵을 안 사 먹는데 얼마나 많은 사람이 찐빵을 사 먹겠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렇다면 나도 먹고, 내 친구도 먹을 수 있는, 젊은 사람들이 먹는 빵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실패를 거듭해서 만들어진 게 생크림이랑 크림치즈 찐빵이었어요. 그런데 생크림 찐빵이 이렇게 반응이 좋을 줄은 몰랐죠. 좋은 재료를 쓰고 정성이 들어갔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지만, 드시는 분들이 맛있으면 구매하시더라고요.
저는 다 국산 재료를 써요. 수입으로 하면 원가가 낮아지지만 건강한 먹거리를 위해서 모두 국산 재료를 고집하고 있어요. 그러면서도 ‘3,500원에 내놨을 때 사람들이 먹을까? 젊은 사람들이 찐빵을 먹으러 올까? 이걸 사 먹을까?’ 하는 고민이 제일 컸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