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어서 계속하고 있어요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라감영2길 24

오디너리굿즈  신평화


직 업   가죽공예가

입 문   2015

메 일   sph703@naver.com

SITE   ordinarygoods.co.kr

운 영   화-토 10:00-20:00

          010-9860-8192

#오디너리 #가죽공방 #웨리단길

만남일_2021.04.23

에디터_설지희, 1기 최아현 | 사진_최정남

만남


전주는 객리단길과 웨리단길이라 불리는 구역이 있다. 객리단길은 객사 중 옥토주차장과 전주천변 사이 구간이다. 웨리단길은 전주 웨딩의거리와 차이나타운 구간이다. 구 시내 주변 옛 건물들의 하모니가 볼만하다. 오래전부터 운영하는 가게들과 새롭게 리모델링하여 들어온 특색있는 식당들의 화음.


신평화는 이 거리가 뜨기 전 이 골목의 매력을 알았다. 2017년부터 차이나타운 1층 한 공간에서 멋스러운 가죽공예 작업을 하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사람


저는 차분한 편인 거 같아요. 그러면서 차분하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어릴 적부터 내향적이고 차분하다 보니깐 새로운 걸 받아들이고 진행하는 데 살짝 느린 부분이 있더라고요. 반면 외향적인 사람들은 행동이 빠르니까 놓치는 부분도 빨리 알 수 있겠다고 생각해요. 조금 더 외향적이었다면, 더 빨리 경험하고 더 빨리 배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거죠. 군대 전후로 많이 바뀐 거 같아요. 어떤 것을 선택할 때 너무 신중하지 않아도 되는구나. 어떤 선택이든 유의미하다는 걸 배웠거든요.


2020년부터 독립을 하면서 라이프스타일도 많이 바뀌었고, 삶이 주체적으로 변했어요. 레벨업된다는 느낌? ‘이게 나구나. 이게 내 삶이구나’라고 나 자신을 깨닫는 부분이 많죠. 요즘 취미는 산책이랑 캠핑이에요. 근교를 걷기도 하고, 진안이나 임실처럼 근처로 차 끌고 가서 조용히 있는 걸 좋아해요.


솜씨


제 전공은 패션산업학과예요. 원래 손으로 만드는 것에 관심이 많아요. 패션은 단순히 옷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가방, 신발, 액세사리 등 모두를 포함해요. 저에게 가죽은 패션의 연장 선상이죠. 무언가를 만드는 직업이다 보니 가장 큰 고민은 나만의 스타일이에요. 양날의 검 같아요. 너무 고집만 할 수도, 너무 트렌드만 따라가도 안 되는 지점이죠.


가죽의 매력은 가죽 향과 색상의 변화예요. 공방을 들어왔을 때 나는 가죽 향. 그리고 가죽은 동물 피부이기 때문에 사용하면서 흠집도 생기고, 반질반질하면서 변하죠. 사람의 생활방식이 그대로 표현돼요.


예전부터 오디너리(Ordinary)라는 단어를 좋아했어요. 그래서 그냥 혼자서 공방을 차리면 오디너리라고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도록 ‘오디너리굿즈(Ordinary Goods)’로 지었어요. 현재는 가죽뿐만 아니라 캔버스 천 가방도 하고 있죠.

지역


태어나서 지금까지 전주 중화산동에서 쭉 살고 있어요. 제가 사는 동네를 좋아해요. 맥도날드랑 스타벅스가 있는 백제대로 근처인데 오래된 동네죠. 초등학교 때 이후로 거의 변한 게 없어요. 그러면서 전주 시내인 객사랑 전북대, 신시가지로 가는 접근성이 모두 좋아요. 백제대로가 있어서 이동이 편하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그러면서도 동네 자체는 조용하고요.


전주를 떠난 적이 없어서 자연스러운 지역성이 작업에도 담겨있는 거 같아요. 전주만의 느린 속도와 풍경이 있는 조용한 도시죠. 수공예의 호흡과 비슷한 거 같아요. 그래서 전주에서 공방을 마련해야겠다는 생각도 자연스러웠어요.


차이나타운으로 들어온 이유는 이곳 골목이 좋다는 점과 세가 저렴했다는 점이에요. 2016년 9월부터 이 자리를 보고 있다가 계속 눈에 밟혀서 2017년 1월에 계약했어요. 그때는 여기가 지금만큼 뜨지 않아서 많이 저렴했죠. 이 공간은 거짓말 조금 보태서 제가 다 만든 공간이에요. 모든 곳에 정성이 담겨있어요. 



인사


신평화는 말한다. “저는 제가 재밌어서 가죽공예를 하고 있어요.” 재밌어서 이 일을 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내가 그를 인터뷰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이유이다. 처음에는 지금 재밌으니까 일단 해보자고 결심했다. 그렇게 몇 해가 흘렀다. 지금은 점차 생업으로 자리 잡기 위해 확장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재밌는 일을 더 유지하기 위해서다.


‘거기 되게 가죽공예 잘하는 곳이야. 거기 들어갔더니 가죽 향이 되게 좋더라.’라는 말이 나오는 곳. 손님들에게 기억되고 싶은 오디너리굿즈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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