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전주 풍남문과 GS편의점 사이에 김종오가 자리 잡는다. 그가 자리를 잡으면 지나가던 택시 운전사나 동네 어르신들이 하나둘 앉아 이야기를 나눈다. 전주한옥마을과 남부시장 청년몰을 들리는 청춘 관광객들에게도 김종오의 공예품은 흥미를 유발한다. 그렇게 솟대를 깎으며 이야기를 나누다가, 관광객들의 질문에 답하다가, 편의점에서 커피 한 잔을 사서 숨을 돌리면 어느새 해가 저문다.
김종오의 작업실은 풍남문 앞자리뿐만 아니다. 중화산동 자택이나 모악산 텃밭 비닐하우스에서 솟대 제작을 한다. 그의 동생도 김종오와 같이 솟대를 만드는데, 모악산에서 자리를 깔고 작업한다. 솟대의 외양이 비슷하여 그들의 솟대를 하나라도 구매한 이는 얼른 형제임을 알아차릴 정도이다. 그들의 솟대가 풍남문과 모악산을 잇는다.
인사
실제로 솟대장이 김종오와 함께 첫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이 시대에 맞는 브랜딩을 한다면 전통 공예품도 충분히 향유될 수 있다는 전제를 실험해보았다. 2019년 4월 15일부터 4월 29일까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Wadiz(와디즈)에서 ‘단 하나뿐인 장인의 선물, 전주 솟대 디퓨저’를 진행하였다. 애초에 계획했던 솟대 디퓨저 130개가 훌쩍 마감됐으며, 여기에 20개를 더해 150개로 펀딩을 마무리하였다. 프롬히어의 첫걸음을 김종오 선생님과 함께하게 되어 참으로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