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고향은 서울이에요. 24살까지 서울에서 살다가 25살 때 전주로 내려왔어요. 학교를 그만두고 아르바이트도 하고, 여행도 다니면서 방황 아닌 방황을 한 거 같아요. 그러다 문득 가족이 있는 전주로 가야겠다고 생각한 거죠.
제가 전주로 이사했을 때는 이미 부모님과 언니가 먼저 자리를 잡고 있을 때였어요. 과거 전주 완산다리와 용머리고개를 지나 왼쪽 골목으로 올라가면 유기전길이 있었대요. 그 동네가 방짜유기를 많이 만들던 동네였다고 아버지가 말씀하셨어요. 그 부근에 집을 지어 살았죠.
제가 술을 되게 좋아하는데 전주에 처음 오니까 같이 술 마실 사람이 가족밖에 없었어요. 그러다 어떤 가게를 알게 됐어요. 그 가게에서 점점 전주 친구를 사귀게 됐고요. 지금은 제가 아는 전주 친구 90%가 다 그곳에서 알게 된 사람이에요. 그 가게에서 인연이 많이 닿았죠. 그 시기가 전주에서 제일 행복했던 때인 거 같아요.
인사
이솔이는 자신의 선택으로 충분히 부딪히고 깨닫는 사람이다. 그 순간의 경험이 자신에게 어떤 깨달음을 주고, 어떤 감정을 전하는지 인지하고 나아간다. 방황할 때는 충분히 방황하고, 나아가고자 할 때는 충분히 나아가는 사람. 유기를 만드는 일은 여성이 거의 없다. 특히 직접 두드려 만드는 방짜유기라면 더욱 더 그렇다. 요구되는 체력 강도가 높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솔이만의 방짜유기를 꾸준히 개척하고, 널리 알리고 싶다는 그의 선택을 나는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