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와 작품, 관객을 잇다

한국화 작가  최지영


직 업   한국화 작가

입 문   1996

메 일   gracecgy@naver.com

SNS   @choi_ji_young1

운 영   문의 후 방문 / 010-9910-7720

#인플루언서 #전북의재발견 #한국화 #자발적글쓰기

만남일_2021.06.17 | 에디터_소민정 | 사진_최정남

만남


코로나 19로 대면 활동에 제약이 생기면서 문화예술계는 큰 타격을 입었다. 그중에서도 미술 전시장들은 휴관하는 경우가 많았고, 개관하더라도 전시장을 찾는 관람객 수가 예년 같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블로그와 유튜브, SNS 등에서 소위 ‘자발적 글쓰기’를 하며 지역 작가들과 그 작품을 소개해주는 이가 있다. 한국화가 최지영 씨는 작품을 매개로 작가와 관람객들을 이어준다. 전주 동문예술거리에 있는 어느 한 건물 3층 작업공간에서 그를 만났다. 


사람


제가 페이스북 계정을 대단하게 운영하는 것도 아니지만 제 페이스북 사진으로나마 작가들이나 일반인들이 다양하게 접하시는 것 같아요. 우리 머릿속에는 고정화된 그림들이 있거든요. 그런데 제가 올린 사진을 보고 다양한 작품을 경험하시더라고요. 잭슨 폴록처럼 물감을 뿌리거나, 몬드리안 같은 그림을 보게 되는 거죠. 다양성이죠. 사람들에게는 다양하게 보는 눈을 길러주고, 작가들한테는 힘들게 전시를 했는데 작게나마 진정성을 갖고 기록해준다는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동영상은 정말 홍보하고 싶지 않아요. (웃음) 동영상 제작은 어디서 배운 게 아니라 혼자 꾸역꾸역하다가 지금은 잠시 쉬고 있어요. 거기서 나오는 수입은 하나도 없지만 제가 좋아서 했어요. 전라북도에 작가로 살면서 전업 작가는 아니지만 그래도 어딘가에서 수입이 나오잖아요. 봉사하고 싶은 마음으로 한 거예요.


솜씨


지금까지 쓴 글만 천 건이 넘은 것 같아요. 전시장에 많이 가잖아요. 그걸 그냥 보고 사진을 찍어놓으면 나중에 갔는지 안 갔는지 아무것도 알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전시에 다녀온 것을 기록하기 시작했어요. 기록을 저만 봐도 좋고, 몇 사람만 봐도 좋겠다 싶었는데 누적이 되더라고요. 네이버에 인플루언서가 생겼어요. 파워블로거 같은 개념인데, 전 예술 분야의 인플루언서로 뽑혔어요. ‘전북의 작가’를 검색하면 네이버 측에서 상단에 제 콘텐츠를 노출해주더라고요. 


제가 쓴 글이 남한테 도움이 될 수 있겠다 싶더라고요. ‘좋아요’, ‘도움이 됐어요’ 그런 반응이 생기니까 욕심과 포부가 생겼어요. 블로그를 우리나라 사람들이 볼 수도 있고 재외 교포들이 볼 수도 있고. 그걸 계기로 그 작가를 초대할 수도 있잖아요. 그런 일들에 디딤돌 역할을 하고 싶어요. 예전에는 눈으로만 쓱 봤거든요. 그런데 블로그를 쓰고 나서 달라지더라고요. 사진도 찍고 분위기도 익혀야 하고 감상 후 제 감정을 써야 하잖아요. 그래서 더 자세히 보게 되더라고요. 블로그를 쓰면서 깊이 있게 작품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게 되는 것 같아요.

지역


저는 김제에 있는 초등학교에 다녔어요. 김제에는 한국화로 유명한 벽천 나상목 선생님이 계셨어요. 그분이 계시니까 전국에서 그분의 그림을 배우러 오는 거예요. 초등학교 담임 선생님도 그분의 제자였고요. 그 선생님이 나상목 선생님으로부터의 배움을 또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어 하셨어요. 그래서 전교에서 몇 명을 뽑아서 무료로 그림을 가르쳐 주셨죠. 그중의 하나가 저였고. 그때 같이 배운 학생 3명이 나중에 가서 한국화를 전공하고 다른 2명은 서양화를 전공하게 됐으니 저는 초등학교 때부터 전공한 거예요.


제가 여기 온 지는 얼마 안 됐는데 이곳에서 작업실 쓰는 분이 있어서 공동 작업실로 같이 쓰고 있어요. 예전에는 이 일대 임대료가 많이 싸서 작가들이 많이 있었어요. 그런데 한옥마을 일대가 비싸지면서 지금은 다 나가고 앞 건물 2, 3층에 몇몇 작가들이 있어요. 여기는 건물 주인들이 임대료를 올리지 않아서 아직 작업하는 분들도 있는 거죠. 주인이 바뀌어서 세를 올린 곳은 작가들이 벌써 나갔어요.



인사


인터뷰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최지영 작가. 그가 입은 꽃무늬 바지마저 보는 이의 마음을 즐겁고 해주었다. 언젠가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게 될 최지영 작가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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