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느슨한 대학 동기에서 전통을 매개로 한 동반자가 되기까지 

이감각 이희승, 이해인


직 업   디자이너 그룹

입 문   2017

메 일   designgroup.hop@gmail.com

SNS   @leegamgak

SITE   www.leegamgak.com

운 영   온라인 운영 / 0507-1330-2089


#동아시아편집샵 #영혼의동반자 #소통왕

만남일_2021.09.25

에디터_2기 김나은 | 사진_김덕원

느슨한 대학 동기에서 

전통을 매개로 한 동반자가 되기까지

이감각  이희승, 이해인


직 업   디자이너 그룹

입 문   2017

메 일   designgroup.hop@gmail.com

SNS   @leegamgak

SITE    www.leegamgak.com

운 영   온라인 운영 / 0507-1330-2089


#동아시아편집샵 #영혼의동반자 #소통왕

만남일_2021.09.25 | 에디터_2기 김나은 | 사진_김덕원

만남


언뜻 친자매처럼 보이는 이감각 디자이너 그룹. W컨셉, 와디즈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이미 유명해진 이감각이지만, 프롬히어의 관점에서 이들을 더 자세히 만나고 싶었다. 그렇게 인터뷰 제안을 드린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의 사무실에서 직접 만난 이감각은 진솔했고, 겸손하며, 확신이 있었다. 두 사람이 함께 일궈온 열정과 집념의 이야기를 만나보자. 


사람


이희승 디자이너 겸 대표 이감각입니다. 저는 이희승이고요. 이감각으로 사업을 운영하게 된지는 3년 정도 됐습니다. 학부 전공이 같아서 4년간 전공수업을 듣다 보니 졸업할 때쯤 돼서는 작업 스타일이나 진행하는 방식이 전체적으로 비슷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또 성실하게 하는 친구여서 제가 이해인 대표에게 같이 창업하자고 제안해서 지금의 이감각이 되었어요. 둘 다 공부를 좀 더 하고 싶은 부분도 동일했고, 디자인에 대한 이론적인 부분이나 조금 더 내 스타일을 찾고 싶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자연스럽게 석사도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둘은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저희만의 아이덴티티를 찾게 되었고, 그 뿌리를 바탕으로 창업 후 지금의 이감각이 되었어요.


이희승, 이해인* 저희 둘 모두에게 중요한 영감을 준 분 중에는 최경원 교수님이 계세요. 석사 전공 교수님이셨는데, 그분은 저희가 전통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봐야 되는지에 대해 길잡이 역할을 해 주신 분이에요. 전통과 한국 미술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어떻게 해석할 수 있는지 많이 가르쳐 주셨어요. 여태까지는 서양의 시각으로 배우고 자라왔는데, 한국의 전통을 한국의 미학으로 해석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아주신 분이세요. 우리의 미술을 해석하고, 그걸 전개해 나가기 위해 독자적인 시선을 가져야 하고, 그것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와 필요에 대해서 굉장히 설득력 있게 말씀 해 주신 분이세요. 저희가 조금 더 성공하면 꼭 다시 연락드리려고요. (웃음)


솜씨


이해인 대학원 다니던 2015년, 그때만 해도 지속 가능한 디자인이나 제로웨이스트가 지금처럼 대중화되지는 않았을 때였어요. 유명한 디자이너가 프로젝트처럼 진행하는 상황이었다고 할까요? 근데 저희 둘 모두 이러한 소재에 꽂혀 있을 때여서 종이로 무언가를 만드는 과정을 꾸준히 해왔어요. ‘종이로 작은 제품들을 만들어보자’ 이런 생각이 있었죠. 친환경 소재를 활용해 본 경험이 이감각의 토대를 이끌었던 것 같아요.


16년에 석사과정을 마친 뒤, 오프라인 매장에서 우리 제품을 경험하게 하고, 직접 고객의 반응을 살펴보고 싶었어요. 17년 1월쯤 연남동 매장 오픈 이후에는 매장운영과 제품개발에만 매진했던 것 같아요. 18년부터 그동안 쌓아왔던 데이터나 실험했던 것을 기반으로 한 첫 제품이 나오게 되었어요. 2018년 2월, 신제품 출시 이후부터는 지속적으로 온라인에 저희를 알리려고 노력했어요. 점점 온라인 매출이 오프라인 매출을 따라오는 게 눈에 보이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대표적으로 W컨셉 사이트에서 많은 인기를 얻게 된 부분이 저희로서는 너무 감사했죠.


특히 ‘매듭’에 대한 피드백이 많았어요. 가방의 특징적인 부분이기도 해서 그 매듭을 시그니처로 다양한 모꼬지 가방 시리즈를 만들었죠. 투웨이 모꼬지 가방, 작은 모꼬지 가방이후에도 모꼬지 가방 시리즈가 좀 나왔고요. 하나 더 인기를 끌었던 건 럭키백이죠. 럭키백 다음은 비단백이었고요. 처음에는 가방 브랜드로 시작했지만, 점점 오브제와 도자기 등 전통 전반으로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는 중이에요.

지역


이희승 잠시동안 미국에서 고등학교에 다닐 수 있는 기회가 있었어요. 미국에서의 시간이 조금 더 저를 단단하게 만든 것 같아요. 제가 다녔던 학교는 수업이 세분화되어 있어서 판화 수업, 드로잉 수업 등을 들었어요. 어느날 친구들이 제 작업물을 보고 특별하다고 생각하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봤을 때에도 그 친구들이 관심을 가지는 소재와 제가 관심을 갖고 그리는 소재가 달랐고 표현 방법도 달랐어요. ‘난 한국적인 걸 그려야 돼’ 이런 생각을 많이 했던 게 아니었는데 말이에요. 그들에게는 제 그림이 좀 다르게 보였던 부분 자체가 새롭게 다가왔어요. ‘나만 알고 있는 그림이나 나만 가지고 있는 배경이 다른 문화권에게는 특별하게 다가갈 수 있겠구나’ 싶었죠. 어릴 적부터 아버지가 ‘한국적인것이 세계적인 것이다’라고 말씀해주셨거든요. 직접 경험하고 나니까 그 말이 더 생각나게 됐어요. 그때부터 늘 마음속으로는 뭔가 내 손으로 새로운 창조물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그 생각이 지금의 이해인 대표와 이감각으로 이어지게 되어 기뻐요.



인사


이감각은 한국인으로서 한국적인 색채가 묻어나는 아름다운 디자인은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다는 믿음과 신념으로 촘촘하게 이어져 있었다. 덕분에 그들이 빠른 시간 안에 어떻게 대중을 사로잡을 수밖에 없었는지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가방 브랜드를 넘어, 한국의 자연관을 담은 리빙 브랜드 런칭 준비에도 여념 없는 이감각. 해외에서도 사랑받는 단 하나뿐인 한국적인 오브제가 되길 바라며 이감각의 끊임없는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 인터뷰 대상자 이희승과 이해인이 교차하여 대답한 것을 읽기에 용이하도록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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