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효자동

내 이웃들과 함께 살아내는 법

 강원 춘천시 공지로 255 2층 2호

동네방네 협동조합 조한솔


직 업   협동조합 대표

입 문   2012

메 일   dnbncoop@naver.com

운 영  문의 후 방문 / 033-256-5401


#봄엔게스트하우스 #용궁장 #상생

만남일_2021.10.23

에디터_2기 정인걸 | 사진_김덕원

내 이웃들과 함께 살아내는 법


강원 춘천시 공지로 255 2층 2호

동네방네 협동조합  조한솔


직 업   협동조합 대표

입 문   2012

메 일   dnbncoop@naver.com

운 영   문의 후 방문 / 033-256-5401

#봄엔게스트하우스 #용궁장 #상생

만남일_2021.10.23 | 에디터_2기 정인걸 | 사진_김덕원

만남


게스트하우스, 여인숙 활성화 사업, 청년 창업 지원 사업 등. 그가 하는 일을 하나하나 듣다 보면 몸이 몇 개가 되어야 하는지 물을 수밖에 없다. 그야말로 일 중독이다. 인터뷰 시간이 아침임에도 그는 이전 일정을 소화하고 오는 길이었다. 그의 사업은  소위 ‘돈 잘 버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일은 아니다. 지역 사회에서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 어울리기 위한 사업이다. 나를 위하지 않은 일에 어떻게 그리 성실할 수 있는지가 정말 궁금했다. 어떤 마음으로 그는 수많은 타인의 일들을 해내고 있을까?


사람


안녕하세요. 저는 동네방네 협동조합에서 활동하고 있는 조한솔입니다. 제 성격 자체는 조금 소심해요. (웃음) 그래서인지 주위에서 많이 듣는 말이 ‘칭찬에 인색하다’인 것 같아요. 특히 일에 대해서요. 저는 일의 성과에 대해 만족을 잘하지 못합니다. 좋아서 하는 일이어서 더욱 그런 것 같아요. 


대학교 4학년 때 창업을 준비하던 시기부터 습관이 있어요. 창업 준비 비용을 공모전 상금으로 마련했거든요. 당시에는 창업하려면 하나라도 빨리 입상을 해야 하니까 3~4일 치 음식을 집에 사두고 칩거했어요. 시간이 정말 아까웠으니까요. 당시 여자친구였던 지금의 아내가 그때의 제 모습이 안쓰러워서 집 앞에 먹을 것을 사 올 정도였어요. 그런데 바쁘게 산다고 하더라도 결국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거예요. 직장 다니는 친구들이 갖는 주말이나 저녁 있는 삶을 포기하면서 사는 것이지만요. 반면 저의 일은 제가 하는 만큼 피드백이 오고 그만큼 성장하기 때문에 제가 쉬지 않으면 계속 일하게 되더라고요. 그 결과가 제 나이에 조직을 운영해보거나 강의를 다니는 경험들로 나타나는 것 같아요. 


솜씨


지역 사업은 동네방네 협동조합으로 시작했고,  2014년에 게스트하우스를 처음 오픈 했어요. 현재 진행하는 사업들은 이외에도 도시재생 사업, 봄엔 게스트하우스, 여관 용궁장, 위탁사업인 청년창업지원센터 사업 등이 있어요.


요즘 가장 몰두하는 사업은 여관 활성화예요. 처음에 여관들 내부가 생각보다 정말 깨끗해서 여관과 협업할 수 있는 모델을 해보려고 했죠. 그렇지만 여관 사장님들 대부분이 거절하셨어요. 그래서 시작한 게 봄엔 게스트하우스예요. 게스트하우스를 잘 운영하다 보면 주위의 여관 운영하시는 분들도 문의하시지 않을까 생각했거든요. 그러던 중 바로 옆 여관인 용궁장의 사장님께서 연락을 주셨어요. 원래는 용궁장도 숙박업으로 진행해보려고 재작년부터 사업을 진행해왔어요. 그런데 작년부터 코로나 19 사태를 겪으면서 용궁장 1층을 콘텐츠 생산 공간으로 바꿔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청년창업지원센터 사업도 하고 있습니다. 핸드메이드 제품들의 창업을 지원하고 있어요. 찾아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직장을 다니다가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이나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요.


동네방네 협동조합에서 저희가 하는 모든 일과 고민은 현재 지역 활성화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당장 눈앞에 보이지는 않지만, 변화를 통한 지역 활성화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신념이 모든 사업을 이끌어 나가는 데 가장 중요한 믿음 같아요.

지역


어릴 적에는 서울 노원구에 살았어요. 서울 안에서도 외곽이라 산이 많았는데 우리 집은 특히나 산속에 있었어요. 이웃은 주변에 다섯 집에서 여섯 집 정도 있었는데 서로가 정말 친하게 지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지역 커뮤니티라는 것을 당시에 자연스레 경험했던 것 같아요. 작은 단위의 마을 공동체죠.


재개발의 영향 때문에 초등학교 때 전학생이 정말 많았어요. 오래된 주택들 다 허물고 아파트를 새로 지으면서 기존의 친구들이 떠나고 새로운 친구들이 전학을 온 거죠. ‘왜 이렇게 이사 간 사람이 많지?’라는 생각들이 들었거든요. 커서 생각해보니까 당시에 ‘도시 개발을 진행하던 곳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은 이런 문제를 생존의 문제로 느껴서 반대하죠. 제가 하고 있는 고민과도 맞닿는 부분인 것 같아요.


대학은 춘천으로 오게 되었어요. 지역 활동을 주도적으로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던 계기는 사회복지학과 실습을 할 때였어요. 당시 실습을 나갔던 곳은 영구 임대 아파트 단지죠. 그런데 실습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영구 임대 아파트 단지에서 100일 동안 여섯 명이 자살했다는 뉴스를 보게 되었어요. 그때부터 임대 아파트의 제도적 한계들을 어떻게 극복할지에 대해 고민했던 것 같아요. 결국에는 지역 사회 안에서도 오래된 지역, 건물을 철거하거나 재개발하지 않더라도 그 안에서 무언가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인사


조한솔 대표는 자신이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그 믿음이 없었다면, 많은 사업을 진행하면서 마주쳤던 숱한 위기들을 넘어설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가 그토록 열심히 사는 이유가 단지 신념 때문이 아니다. 그의 사업들은 그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이기도 했다. 그의 신념과 재미 모두 그의 활동에 영향을 주고 있음이 분명했다. 그런 그에게 지역사회의 문제와 자신의 문제를 구별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자신이 하고 싶은, 혹은 해야 하는 모든 고민은 결국 지역의 상생이기 때문일 것이다. 조한솔 대표의 성장이 춘천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큰 힘이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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