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어릴 적에는 서울 노원구에 살았어요. 서울 안에서도 외곽이라 산이 많았는데 우리 집은 특히나 산속에 있었어요. 이웃은 주변에 다섯 집에서 여섯 집 정도 있었는데 서로가 정말 친하게 지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지역 커뮤니티라는 것을 당시에 자연스레 경험했던 것 같아요. 작은 단위의 마을 공동체죠.
재개발의 영향 때문에 초등학교 때 전학생이 정말 많았어요. 오래된 주택들 다 허물고 아파트를 새로 지으면서 기존의 친구들이 떠나고 새로운 친구들이 전학을 온 거죠. ‘왜 이렇게 이사 간 사람이 많지?’라는 생각들이 들었거든요. 커서 생각해보니까 당시에 ‘도시 개발을 진행하던 곳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은 이런 문제를 생존의 문제로 느껴서 반대하죠. 제가 하고 있는 고민과도 맞닿는 부분인 것 같아요.
대학은 춘천으로 오게 되었어요. 지역 활동을 주도적으로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던 계기는 사회복지학과 실습을 할 때였어요. 당시 실습을 나갔던 곳은 영구 임대 아파트 단지죠. 그런데 실습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영구 임대 아파트 단지에서 100일 동안 여섯 명이 자살했다는 뉴스를 보게 되었어요. 그때부터 임대 아파트의 제도적 한계들을 어떻게 극복할지에 대해 고민했던 것 같아요. 결국에는 지역 사회 안에서도 오래된 지역, 건물을 철거하거나 재개발하지 않더라도 그 안에서 무언가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인사
조한솔 대표는 자신이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그 믿음이 없었다면, 많은 사업을 진행하면서 마주쳤던 숱한 위기들을 넘어설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가 그토록 열심히 사는 이유가 단지 신념 때문이 아니다. 그의 사업들은 그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이기도 했다. 그의 신념과 재미 모두 그의 활동에 영향을 주고 있음이 분명했다. 그런 그에게 지역사회의 문제와 자신의 문제를 구별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자신이 하고 싶은, 혹은 해야 하는 모든 고민은 결국 지역의 상생이기 때문일 것이다. 조한솔 대표의 성장이 춘천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큰 힘이 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