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의미를 찾는 방법


강원 춘천시 효제길 37번길 3

소양하다  윤한


직 업   커뮤니티 운영자

입 문   2018

SNS   @soyang_hada

SITE    www.soyanghada.com

운 영   평일10:00-20:00 토12:00-20:00

          일요일 휴무 / 010-5690-6314

#소양하다 #문학카페 #로컬카페

만남일_2021.10.23 | 에디터_2기 정인걸 | 사진_김덕원

만남


춘천은 문학의 도시이다. 의미가 바로 드러나지 않는 시나 소설처럼, 춘천의 진면목은 깊이 봐야 안다. 로컬 카페 ‘소양하다’의 윤한 대표는 적어도 그렇게 생각한다. 춘천에서 지역 커뮤니티들을 연결하는 활동을 몇 년간 꾸준히 해온 그는 숨겨져 있는 춘천의 명소들을 사람들에게 소개시켜주는 가교 역할을 한다. 그것도 재미있고 유익하게 한다. 재미와 유익을 한 번에 잡는 것이 어렵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지만 그는 문학이라는 틀로 두 가지를 모두 취한다. 윤한 대표가 문학을 통해 어떻게 춘천과 사람들, 재미와 유익을 엮어내는지 문득 궁금해졌다.


사람


공간 ‘소양하다’를 운영하는 윤한입니다. 춘천 토박이고, 대학 때 잠시 서울에 있다가 춘천으로 돌아온 유턴족입니다. 사실은 제가 예전에는 좀 안정적인 것을 추구하는 편이었거든요.  고정관념 같은 것들도 더러 있었어요. 대학에서 정말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면서 제 편견이 많이 깨지게 되었던 것 같아요. 휴학하고 여행사 업무를 하던 것이 계기다 되어 관광경영학과 대학원을 가게 되었어요. 그러다 2018년에 ‘관광두레 청년 프로듀서’로 활동했어요. 춘천 지역 주민들을 현장에서 만나며 내가 배운 것, 이론들을 실제에 접목해보자고 생각했죠. 이 일을 하면서 성격이 변한 것 같아요. 점점 내가 재미있는 일을 하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문학과 관광을 접목해 보자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공간 ‘소양하다’가 탄생했습니다. 


나이로는 20살, 23살, 26살이 제가 성장했던 나잇대인 것 같아요. 그때 좋은 여성 리더분들께 좋은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휴학하고 일했던 여행사 사장님, 석사과정 지도교수님, 관광두레에서 함께한 송미PD님 모두 여자분이면서 독립적인 분들이었어요. 그분들을 보면서 스스로의 문제를 설정하고 해결하는 방법을 배웠던 것 같아요.


솜씨


관광두레 사업을 통해 지역 커뮤니티 사업을 진행했어요. 총 5년짜리 사업이었고,  5년 동안 총 6개의 사업체를 육성했죠. 그 중 저는 청년피디로 3년간 사업을 함께했어요. 그런데 그 사업을 통해 만든 커뮤니티들이 종료되고 나서 흩어지는 게 아쉬웠던 것 같아요. 커뮤니티에 참여한 사람들을 엮고 싶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관광과 문학을 접목해서 책만 읽는 것이 아니라, 예술과 체험을 접목 하는 사업을 진행해보면 재밌겠다고 생각했어요. 


‘소양하다’에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어요. 우선 ‘쓸 데 있는 쓸 얘기들’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글을 쓰고 나서 자기 글이 쓰레기라고 말하잖아요? 그걸 뒤집어서 쓸 곳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소양하다를 말하고, 쓸 얘기는 나의 이야기를 위한 미니 픽션을 제작하는 걸 말해요. 소설 창작 프로그램이죠. 지역사회와 연결된 다른 프로그램은 ‘화요미행’이에요. 화요일에 아름답게 여행하는 심심풀이라는 의미인데, 나의 마음을 문학적으로 풀어보는 프로그램이에요. 춘천시 정신건강복지센터에 등록된 조현병이나 우울증 등을 앓고 계시는 분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요. 물론 센터 선생님들께서 함께해 주시지만, 처음에는 ‘내가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면서 겁이 많이 났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정신질환에 대해 많이 공부해보고, 프로그램도 조금씩 진행하다 보니까 제가 너무 편견이 많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희 카페에는 시그니처 메뉴가 있어요. ‘도요 에이드’와 ‘앙금 품은 팥쥐’라고 불러요. 저희는 음료에 문학적인 개성을 입히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이렇게 재해석한 이야기를 음료와 함께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죠. 시그니쳐 메뉴는 매년 바꿔 나갈 예정입니다. 재료도 지역에서 나는 것들을 이용하는 것이 원칙이에요.

지역


저는 춘천에서 살면서 이 도시가 안식처처럼 따뜻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춘천에서 관광두레 활동을 계속했던 이유이기도 해요. 제가 어릴 때 살던 곳은 학곡리예요. 그때는 완전 깡시골이었어요. 논두렁을 보거나 곤충을 잡고 노는 것도 익숙했어요. 그래서 저에게는 춘천이 자연적이면서 소박하고 편한 도시로 느껴지는 것 같아요.


다른 의미로 저는 춘천이 안개 같은 도시라고 생각해요. 안개가 정말 많이 끼거든요. 제가 느끼기에 글은 쓰면서 자신을 한 겹 정도 감추고 쓰게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글 뒤의 형체가 희미해서 나라는 사람을 허구의 장치나 기교를 통해 보여주잖아요? 모호해서 해석이 들어가야만 하는 거죠. 또 춘천은 7시만 되면 어둡거든요. 이런 도시의 고요함이 책과도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번화가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어요. 내 시간을 가지고 책을 읽어볼 수 있는 시간이 생기니까요. 이런 점들이 춘천이라는 도시가 문학과 잘 어울리는 이유 같아요.


예전에는 춘천에 오면 정말 할 것이 없다는 생각을 자주 했는데, 이제 춘천에 대해 속속들이 알아보고 공부도 하면서 많은 곳을 알게 되었어요. 춘천의 숨은 재밌는 곳들을 많이 발견하면서 지역에 대해 재발견을 해나가는 것 같아요. 춘천의 의암호라는 호수 쪽에서 수상데크까지 쭉 뻗은 자전거 길이 정말 예뻐요. 또 육림고개 쪽에 있는 지역 재료로 만드는 레스토랑, 맛있는 빵을 하는 가게, 좋은 지역 작가님들도 있어요. 조그맣고 재밌는 곳들이 여기저기 많았구나 싶더라고요. 



인사


20살 이후로 윤한 대표는 계속 확장 중이다. 자신의 고정관념을 깨고 더 넓은 세계로 끊임없이 나가는 것이다. 그의 성장은 복잡한 것이 아니다. 자신이 좋아하면서도 해낼 수 있는 일을 찾아 계속 도전해 나갈 뿐이다. 마치 문학 작품을 통해 다른 이의 세계를 접하고 자신의 세계를 넓혀가는 것처럼 말이다. 그 과정에서 나와 다른 세계에 들어 있는 새로운 의미를 발견해내고 그것을 자신의 자원으로 삼아갈 것이다. 도시와 사람들, 재미와 유익을 연결할 수 있는 능력은 바로 여기서 나온 것이 아닐까? 윤한 대표의 경험들이 자신만의 의미를 넘어, 춘천이라는 도시 전체에 좋은 의미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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