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제 고향은 서울이에요. 동대문구 휘경동 쪽에 살았어요. 그 동네에서 국민학교, 중학교 다 나왔어요.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제가 살던 집 주변 골목 풍경이에요. 그 골목에 대해 기억이 남은 것은 친구들과 놀고 저녁 시간이 되면 엄마들이 “얘들아, 밥 먹어~”하고 부르고 애들은 각자 집으로 흩어지는 장면이에요. 어려서의 기억은 대체로 따뜻한 것 같아요. 색으로 치자면 연한 하늘색 같은 잔잔한 느낌이요. 언덕을 통해 내려가는 길이 하나 있었는데, 그 길을 걷다 해가 지는 걸 볼 때가 있었어요. 해를 높은 곳에서 보니까 더 좋았어요. 해가 질 때쯤의 잔잔함이요. 그 느낌을 색으로 표현하자면, 주황색이겠네요.
튀니지는 파란색으로 느껴져요. 새 파란색이요. 실제로 그리스의 산토리니와 비슷하게 꾸며 놓은 마을들도 있어요. 마을을 벽은 흰색, 창가는 파랗게 칠해 놓은 마을이죠. ‘시디 부 사이드’라는 곳이에요. 그 마을이 아니더라도 튀니지에는 길거리에 파란색 집들이 많아요. 또 지중해가 가깝다 보니 파란 바닷가, 바닷물 색을 떠올리다 보니 파란색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튀니지 현지에 정말 가족 같은 분들이 계시거든요. 아주머니 아저씨 두 분이 사시는 집이에요. 그분들은 코란에서 말하는 것을 원칙으로 지키며 사는 분들이세요. 항상 옆에 코란 놓고 읽으시면서 하루에 다섯 번 기도하는 것을 절대 놓치지 않으셨어요. 이런 좋은 경험들 때문에 무슬림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이슬람교에 대한 편견을 갖는 게 더 속상했던 것 같아요.
인사
그에게 튀니지는 단순히 즐거운 관광지로서 좋은 것이 아니었다. 그곳에서의 좋은 기억이 튀니지 자체를 사랑하게 만든 것이었다. 그러므로 그가 음식과 공간을 통해 전달하려는 것은 사실 자신이 받았던 따뜻함의 기억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고 싶은 마음일 테다. 그런 의미에서 이지혜 대표의 꾸스꾸스에는 튀니지가 함께 있다. 그는 아프리카와 이슬람교에 대한 한국 사람들의 수많은 편견을 새파란 따뜻함으로 다시 칠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