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저희는 친정이 제사를 지내고 시댁은 지내지 않아요. 3대 종손인 동생이 제사를 지내는데 제사 음식을 직접 하지 않고 다 시켜서 해요. 그때마다 부모님께 죄송했는데 코로나로 한가해 지면서 작년부터는 직접 만들고 있어요. 1년에 6번 제사상을 차리는데 제가 음식을 해서 보내든지 가지고 갑니다. 제사에 들어가는 음식은 최고로 좋은 걸로, 돈 아끼지 않고 구매해서 만들죠. 친정 조상님께 제가 만든 음식으로 제를 지내는 게 기뻐요.
부안에서 유명한 종갓집이라 어머님, 아버지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다 보고 자랐어요. 어릴적부터 친정집에서 명절이면 전 부치고 음식하는 모습이 즐거운 기억으로 남았어요. 근데 요즘 애들은 저처럼 종갓집 풍경, 제사를 안보고 자라서 명절에 일찍 일어나 자연스럽게 음식하고, 제사상 어디에 뭘 놓는지를 몰라요. 그런 아들과 며느리 모습을 보면 문화가 사라지는 거 같아서 아쉬워요.
시장 갈 때마다 제철 재료들이 보이면 구매해서 요리가 하고 싶어져요. 재료를 보면 뭐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제철음식을 대접하는 멤버들이 있어요. 제철음식을 하게 되는 날이면 그분들에게 ‘점심 드시러 오세요. 같이 먹어요.’ 그러죠.
인사
김명옥 명인은 종갓집에서 자라 전반적인 전통의 한식을 이해하고 그 문화를 나눈다. 그에게 음식을 요리하고 나눈다는 행위는 인생의 근본이자 기쁨이다. 그것을 위해 어머니에게 배운 방식과 전통의 방식을 연구한다. 김치의 고유한 맛을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치 뿐만 아니라 새우젓, 갈치젓, 황석어젓, 멸치젓, 된장 등을 직접 담그고 제철 재료를 사용한 음식을 차려낸다. 본인이 직접한 요리를 남과 나눈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는 명인의 삶이 지속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