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1957년생 전주 호성동에서 농사짓는 집에서 태어났어요. 농사하는 일꾼도 있고, 밥하는 식모도 있던 집이라 어릴 적부터 사람이 많고, 음식하는 풍경이 굉장히 익숙하죠. 어머니가 손님들 음식 준비하시면 엄마 옆에서 양은그릇을 반짝반짝하게 닦아놓는 걸 좋아했죠.
어릴 적 추억이랑 인생이 결국 연결되어 있는 것 같아요. 엄마가 만들었던 음식을 지금 저희가 하고 있어요. 고추를 갈아서 김치를 담그거나, 가마솥에 닭을 삶아서 먹는 음식, 야채를 많이 넣은 보리밥 비빔밥, 이런 것에 익숙해져 있더라고요.
음식점을 차리게 된 계기는 우리 아저씨가 결혼 전부터 식당을 하고 있었어요. 결혼 이후에 자연스럽게 같이 식당을 하면서 어려웠던 시기도 같이 겪고 이겨내고 있어요. 원래 고기만 하는 식당이었는데, 소를 잡다 보니 육회감이 많이 남잖아요. 그래서 육회비빔밥을 시작하게 됐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