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스럽게 예쁘게 잘 만들었다고

느끼면 기분이 좋아요


전북 전주시 완산구 공북로 83

청실홍실 신복자


직 업   전주음식 명인

메 일   minirose12@naver.com

운 영    문의 후 방문 / 010-6608-8188

#폐백음식 #고임상 #이바지음식 #나눔

#종갓집 #제철음식

만남일_2021.09.17 | 에디터_설지희

사진_2021 전주비빔밥축제 운영사무국, 청실홍실 제공

사람


저는 53년생이고 고향은 전북 장수군 입니다. 어릴 때 장수군은 완전 시골이었어요. 농사를 지었고, 형제가 많은 집안의 막내여서 부모님을 많이 보지는 못했어요. 어머니하고 이모 음식 솜씨가 좋아서 동네 마을에 큰 잔치가 있으면 음식을 하셨어요. 그때는 마을에 잔치를 하면 솜씨 있는 사람들은 멋을 내고, 없는 사람들은 뒷수발을 해줘서 한 집의 잔치를 완성했어요. 돈을 받지도 않았어요.


저는 나가서 놀기보다 음식하는 쪽을 좋아했어요. 음식을 예쁘게 담는 거 구경하려고 쫓아다니면서 심부름하고는 했어요. 이모가 물건을 못찾으면 ‘저번에 할 때 저기에 있잖아’ 이렇게 알려줄 정도였어요. 명절에는 한과 종류도 만들었어요. 옛날이라 많이는 아니지만 찹쌀로 만든 유가랑 쌀강정, 깨강정, 양갱 만들고 메밀도 먹었어요. 이런 음식들이 잔치상에 올라갔어요.


젊을 때는 어머니를 도와주기만 하고 ‘내가 꼭 해야겠다’ 이런 마음은 없었어요. 음식하고 다니는 재미로 따라다니다가 22살에 결혼을 했어요. 당시 부모님 모두 정신적으로 힘들 시기에 어머니가 폐백을 준비해 주셨어요. 결혼 후에는 누가 시집을 간다 하면 재료만 사달라고 해서 폐백 음식을 해줬어요. 돈도 안받으면서 보고 배운대로, 더 좋은 쪽으로 바꾸면서 했어요. 그렇게 음식 하는 거를 좋아했는지 몰라요.


솜씨


옛날에는 고임을 목기에다가 했어요. 서울, 경기도는 접시에다 고임을 하고요. 목기에 고임을 하면 밑은 좁아서 퍼지는 형국이에요. 왜 그렇게 하나 생각해 보니 예전에는 은행, 곶감, 밤 대추 같은 재료들이 귀해서 알뜰하게 다 사용하기 위함인 것 같아요. 재료들이 크고 작고 다양한데 귀해서 버리지 않고 다 쓰려고 작은 거는 밑에다 고이게 하고 중간 중간 올려서 맨 위에는 퍼지게 만든거죠. 또 중간에 개수가 달라지면 보기가 싫어서 맨 밑을 10개로 맞추면 끝까지 맞춰서 가야 해요. 자연히 커지는 거죠.


그리고 다과상에 정과를 박이나 무로 해주셨어요. 바가지가 안 된 거를 말려놨다가 구정 때 삶아서 조청에 달이면서 정과로 만들었어요. 이것도 있는 집 아니면 못했어요. 쌀도 묵은 쌀 말고 좋은 거를 써야했거든요.

지역


폐백을 45년 하면서 전주 부잣집들을 많이 맡았어요. 해외에서 오기도 하고, 종갓집에서도 연락이 많이 와요. 손님들이 입으로 소문을 내준 것 같아요. 그런데 요즘은 코로나 오면서 일이 없어졌어요. 어느 집이든지 가족이나 어른들이 많이 안 모이니까 간단하게 하거나 아예 안해서 그래요. 옛날부터 상차림을 지키는 집안이나 하지, 1년에 몇 번 안하잖아요.


제가 역대 비빔밥 축제 때 전시를 6번 했어요.  잔칫상, 폐백상, 고임상을 전시 했어요. 제 상차림을 보고 정성스럽고 예쁘게 잘 만든다고 느꼈으면 좋겠어요. 오랜 시간 음식 하면서 사진같이 기록을 많이 남기려 했는데 시간이 지나니 없어져서 많이 안타까워요. 방송 촬영한 것도 있었는데 그것도 오래되니까 지워졌더라고요. 오래 쓰던 물건들도 보관을 안하고, 이사오면서 다 버리고 와서 없어졌어요.



인사


어린 시절부터 음식 만드는 것에 흥미를 가졌던 신복자 명인은 현재 45년간 전주에서 폐백 음식을 만들고 있다. 폐백 음식의 흐름을 몸소 배우고 익혔고, 사람들에게 알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명인의  폐백 음식에서 묻어 나오는 그 섬세함을 알아본 사람들은 입소문만으로 찾아왔다. 정성을 들이고 예쁘게 만드는 것에 재미를 가지고 좋아하니 오랜 시간 폐백일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명인이 폐백의 전통을 계속 이어나가 사람들에게 폐백음식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렸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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