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군산에서 살 때는 밥도 안 해먹었는데, 시댁의 전주 음식을 먹어보니 참 맛있고 깊이가 있어서 마음에 들었어요. 음식을 잘하는 집안이라 제사를 모시거나 손님이 오시면 전도 부치고, 떡도 하고, 화전도 예쁘게 하고 손이 많이 가는 음식들을 했어요.
시댁 할머니가 원래 음식 솜씨가 좋으셨어요. 옛날 전라감영에서 서울서 손님이 오면 할머니하고 친구하고 들어가셔서 음식을 담당했을 정도의 실력이었대요. 정성을 다한 음식을 항상 맛있게 먹었고, 그때 제가 음식에 관심이 있었다면 할머니에게 더 깊이 알아봤을 텐데 그냥 넘어갔던 게 조금 아쉬워요. 참 대단한 할머니였는데 말이에요.
40, 50대는 국제 음식연구원에서 공부하고 강의, 교육을 했어요. 이제는 젊은 후학을 양성하려고 해요. 나이 많이 먹은 사람의 경험을 젊은 층에 물려줘야 하죠. 젊은이들도 나서서 배우고 물려받아야 해요.
인사
유인자 명인은 전주 토박이가 아니지만 시집을 오게 되면서 전통적인 전주 음식의 매력에 매료되어 업으로 삼은 사람이다. 어찌 보면 어릴 때부터 정성스러운 음식을 만드는 것에 대한 단서가 있는 운명과도 같은 삶을 살고 있다. 명인이 하는 전주 음식의 진가는 정성스러운 섬세함이라는 생각이 든다. 명인에게 좋은 음식이란 좋은 솜씨로 좋은 재료를 선정하고 고집스러울 정도로 정성스러운 과정으로 음식의 생김새까지 조화를 맞추며 입과 눈을 즐겁게 해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