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를 나누며

서로의 균형을 잡는 과정이 필요해요


서울특별시 종로구 필운대로 46, 2층

STUDIO OFF-BEAT 최근우


직 업   비주얼 스토리텔러

입 문   2010

메 일   studio@offbeat.kr

SNS   @studio__offbeat / @chalkak___

운 영    예약제

            카카오채널 “스튜디오오프비트” or DM 

#사진 #저항정신 #서강해

만남일_2021.10.04 | 에디터_설지희

사진_STUDIO OFF-BEAT

사람


저는 포항에서 태어나 서울로 올라갔고, 유치원 때 중국 상해로 가게 됐어요. 거기서 5년을 살고 다시 포항을 왔죠. 중학교 때는 중국 대련에 가서 9년 정도 학창시절을 보냈어요. 꽤 어렸을 때부터 이주의 경험이 많았어요. 다양하고 새로운 공간을 계속 겪다 보니 항상 적응의 연속이었어요. 적응을 하면 성장하는 느낌이 들었죠. 여러 번 겪다보니 다 사람사는 곳이구나, 낯선 게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낯선 곳에 적응하는 것을 ‘저항정신’이라 생각해요. 나쁜 것에 저항한다기보다 나에게 부족한 것에 대한 저항에 가깝죠. 낯선 곳에서 혼자 살면서 안주하는가, 이 동네에 스며들기 위해 사람과 만나고 돌아다니는가의 선택지에서 후자를 선택하는 게 저항정신과 비슷해요. 낯선 곳을 적응하고 스며드는 것, 낯설음을 극복해서 익숙해지는 것, 관계를 만드는 것, 부족한 것을 깨닫고 채우는 노력 등의 선택을 하는 마인드가 저항이라 봐요. 안주하지 않고 움직이는 거죠.


저의 경우에는 학생 때부터 꾸준히 ‘나는 사진을 좋아하고, 계속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공공연하게 해왔습니다. 그리고 그 말을 지킬 수 있도록 꾸준한 노력을 해왔죠. 지금은 ‘나의 삶은 목표는 평생 사진을 하는 것’이라고 자신이 있게 이야기할 수 있어요. 저는 이러한 꾸준함의 힘으로 인해 다양한 사람들과 협업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솜씨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기자라는 확고한 꿈을 가지고 있었어요. 필요한 정보를 대중에게 전달하는 일은 참 보람차고 멋있다고 생각했었죠. 그래서 전공도 사회학과 신문방송학을 선택했습니다. 그러나 점차 자유로운 삶을 살며 메세지를 읽고 담을 수 있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은 사진 그 자체인 동시에 그 대상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표현하는 ‘스토리텔링’ 영역인 것을 깨달았어요.


비주얼 스토리텔러라면 그냥 찍는 게 아닌, 제가 ‘느낀 바’를 가지고 재구성합니다. 그만큼 그 대상을 잘 느껴야 하죠. 애정을 갖고 바라봐야 한다는 거니까요. 내가 왜 이 순간을 찍는지, 어떻게 보여줬으면 하는지, 내 느낌을 어떻게 전달할지 등을 고려해서 담는 거죠. 대화를 나누며 서로의 마음에 들기까지 균형을 잡는 과정이 필요해요.


저항은 그 과정 속에 계속 일어납니다. 매 작업은 익숙한 것이 아닌 새로움을 만나는 과정이기에  일어나는 ‘결핍’과 ‘극복’이죠. 내 안에서 나의 결핍을 알고, 결핍을 딛고 있어나는 극복. 이 과정이 바로 저만의 저항정신이자 스토리텔링인 거죠.


2021년 여름 날, 최근우는 서울 서촌에 스튜디오 오프비트(STUDIO OFF-BEAT)를 오픈하였다. 이곳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나를 마주하는 시간과 그 순간의 박자를 사진으로 기록하는 공간이라 설명한다. 스튜디오 슬로건 '필요에 의한 사진만이 아닌, 필연에 의한 사진을 지향한다'는 그 마음을 담았다.

지역


전주는 가벼운 여행으로 두세 번 정도 갔었어요. 전주한옥마을만 들렀어서 이번 촬영도 자주 돌아다녔던 길이었어요. 그런데 총감독님이 지도에 찍어준 주요 스팟들은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전주한옥마을의 멋을 발견했어요. 전주향교 내부는 정말 예뻤고요. 사진을 찍는 사람으로서 다음 촬영 기회가 있다면 향교에서 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향교길 중심으로 전주한옥마을을 담은 이번 작업은 모든 곳이 다 눈이 갔어요. 다 자기 고유의 무엇이 있으니까요. 그냥 다 멋있어요. 조금 더 답변스럽게 하자면 대상으로 바라보는가, 피사체로 바라보는가의 차이죠. 피사체일 때 조금 더 찍어야 하는 마음이 생기고, 평소보다 더 애써 관찰하게 되고, 유심히 보게 되니까요.


한옥의 베이스는 오렌지빛. 우드톤의 목조 외벽과 기와의 먹 계열. 거기에 노란 조명과 새벽이나 노을 혹은 푸른 하늘 색감이 따뜻함과 차가움이 공존하는 찰나의 느낌이 멋있었죠. 총감독님도 그 색감을 아셨는지 새벽에 나가 보라고 하셨나봐요. 


제가 묵었던 숙소는 이오당이었어요. 개인적으로 여행와서 머물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숙소 조경이 굉장히 예뻤어요. 새벽에 작업하고 아침 햇살이 들어올 때쯤 복귀했는데 그때 숙소가 참 예뻤어요. 너무 예뻐서 주변을 한 바퀴 돌면서 사진을 찍고 들어갔어요.



인사


최근우 작가는 대학생 때부터 사진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꾸준히 작업하였다. 그의 유년시절부터 계속됐던 저항정신은 그의 철학이 되어 곳곳에 스며들었다. 피사체를 관찰하고 새로움이 충돌하고 극복하며 균형을 잡아 이야기로 풀어낸다. 운명처럼 다가온 순간을 기록하고 싶을 때, 삶의 박자를 들여다보고 싶을 때, 최근우의 스튜디오 오프비트를 방문하길 바란다.



* 최근우 님의 이야기를 조금 더 전달하기 위해 해당 내용 중 일부는 「평생 사진을 하는 게 꿈이라는 서강인, 비주얼 스토리텔러 최근우 동문 인터뷰」(2021.12.23)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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