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전주는 아름다운 것도 많고, 음식도 맛있는 곳이 많은데 한옥마을, 비빔밥축제만 유명해져서 다소 진부해졌어요. 향교길은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은 아니더라고요. 향교길의 아름다움을 전달해 드리고 싶어서 비오는 날 그곳을 두 번을 걸었어요. 향교길은 잔잔하고 차분한 느낌인데 거기에서 유머러스한 걸 찾으면 가고싶어지고 재미있을 거 같아서 진중함보다 재미있는 것을 많이 넣어 작업을 했습니다. 물론 모든 작품이 그렇지는 않고 귀여운 느낌도 있고 보시는 분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여러가지 감성을 넣었어요.
작업 중 하나는 한옥 기와를 김밥말이 해놓은 것처럼 그렸어요. 향교길의 돌담이 뻔해보이지 않죠. 암키와, 수키와에서 하얀부분이랑 검은부분이 길 위에 김밥이 쭉 깔려 있고 밥풀 붙은 김밥이 있는 모습이 떠올라서 그려봤어요.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한옥 길을 걸으면 김밥처럼 생각하면서 재미있어 하실 거 같아요.
인사
김물길 작가는 일상의 모습에 상상을 더한 그림으로 사람들에게 포근한 위로를 전한다. 낯선 나라에서 끊임없는 만남과 경이로운 자연을 목격하고 경험하였다. 그림을 그리는 여행은 역동적이고 유연한 마음과 사고를 지니게 했고, 그것이 작품의 근간이 되는 자유로운 상상력이 됐다. 작가의 세계관은 전주 향교길을 재해석하며 오래된 향교길에 새로운 분위기와 감상을 만들어냈다. 앞으로도 작가의 재밌는 상상력이 전주의 참신함을 불러일으키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