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제 다음 작품의 무대가 ‘중랑천 창동교’인 것은 그곳이 제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기 때문이죠. 저는 서울시 성동구에서 태어났어요. 4~5살 때 도봉구 창동에 위치한 15층 아파트로 이사했죠. 중랑천 옆에 태어나 자랐고, 중랑천을 떠나있을 때도 도봉구 창동에서 살까 왕왕 생각할 정도예요. 현재 창동은 재개발 붐이 불고 있어요. 제가 살던 곳의 아파트들이 없어질 수 있겠다 싶어 제 고향을 담아보고 싶다고 생각했죠.
아파트 15층에 살았을 때 제 또래 친구들이랑 모여 살다 보니 같이 친하게 지냈어요. 어머니들끼리는 아직도 연락하는 사이에요. 다 같이 새벽마다 부업으로 신문 배달도 하시며 저희를 키우셨는데 그때 서로 힘이 많이 되셨던 것 같아요. 엄마들의 끈끈한 연대를 담을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고 있고, 지금은 인터뷰를 모두 완료한 상태에요. 창동의 아파트 재건축이 모두 완료되고 훗날엔 어머니들 장례식장에서 틀어놓을 수 있게 하기 위한 장기 프로젝트로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사
이정준 감독이 ‘문화유산’을 설명하는 내용이 썩 마음에 들었다. 그렇게 당연한 것으로 모두가 끄덕일 어느 날을 꿈꾼다.
“20살 어느 날, 풍물패에서 선배가 물어보더라고요. ‘너는 문화유산이 뭐라고 생각하니?’라고요. 열심히 짱구를 굴려서 대답했었죠.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이 문화유산이 아닐까요?’라고요. 지금도 그래요. 문화유산이라는 게 되게 어려운 게 아니라 당연히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의 연결이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