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중앙동

영화계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곳이죠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3길 22

전주영화제작소 문석


직 업   프로그래머

운 영   문의 후 방문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독립영화

만남일_2019.08.08

에디터_설지희 | 사진_최정남

영화계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곳이죠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3길 22

전주영화제작소  문석


직 업   프로그래머

입 문   1995

운 영   문의 후 방문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씨네21

만남일_2019.08.08 | 에디터_설지희 | 사진_최정남

만남


전주국제영화제 문석 프로그래머는 2021년 전라북도문화벼리협의회에서 추진한 〈전라북도 지역문화가 체감하는 코로나19〉를 계기로 만났습니다. 문석의 삶의 이야기와 더불어 세계적인 독립영화제인 전주국제영화제(Jeonju IFF)의 프로그래머로서 고민을 전합니다.


사람


저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프로그래머를 하는 문석입니다. 영화제에서 프로그래머란 영화 프로그래밍의 전반적인 일을 담당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쉽게 말해 영화제에서 상영될 영화를 선정하고, 선정된 영화에 맞게 프로그램을 만들거나 게스트를 초청하고 컨택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패기와 열정이 있는 영화를 미리 보고 선정하는 것에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영화에 관심이 많았는데 영화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 시점은 대학 졸업 이후부터였던 것 같아요. 1991년쯤에 한겨레 신문에서 히치콕 영화 광고를 보게 되었어요. 신문에 난 광고를 보고 ‘영화공간 1895’1에서 영화를 봤는데, 재밌더라고요.  


당시는 제  친구들과 같이 공부하고 연구하면서 자연스레 영화에 대한 꿈을 키웠던 것 같아요. 영화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해 1995년 말 ‘중앙일보’에 문화부 기자로 입사했어요. 4년 정도 다니다 2000년에 ‘시네 21’에 입사해 기자로 활동했어요. 그 이후로 영화 크라우드펀딩이나 수입사 쪽에서도 활동하며 경험을 쌓았고, 2020년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로 참여하고 있어요. 


솜씨


2020년 전주국제영화제는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전면 비대면으로 진행하게 되었어요. 전주에서 개최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많았지만, 전주는 ‘독립영화의 본관’이라는 인지도를 가지고 있고 그런 전통을 끊지 않고 쌓았다는 것에 의미를 두었어요. 


다행히 2021년 전주국제영화제는 ‘영화는 영원하다’는 슬로건 아래 일부 대면으로 개최할 수 있었어요. 전체 인원의 3분의1 밖에 수용하지 못했지만 전체 예매율 93%, 좌석 점유율이 89%를 달성할 만큼 많은 분이 영화제를 보러 오셨어요. 자리가 없었다는 이야기도 되기도 하지만 그만큼 영화제에 대한 사람들의 열망도 컸다고 볼 수 있겠죠.  


2년 동안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모두 진행하면서 앞으로 전주국제영화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된 것 같아요. 저는 영화제의 핵심이 현장에서 영화를 직접 보는 것에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들이 있으니깐요. 여건이 좋지 않을 때 상영할 수 있는 OTT2 플랫폼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넷플릭스(Netflix)’와 같은 플랫폼 한구석에 ‘전주국제영화제의 상영작’ 이라는 카테고리를 하나 만들어보자는 생각도 하고 있어요. 물론 당장은 구현할 수 없지만 항상 염두에 두고 있어요. 

지역


저는 1968년 서울시 은평구에서 태어나 자랐어요. 1970년대의 은평구는 지금과 달리 한창 개발되고 그러던 때라 그냥 변두리였어요. 어렸을 때는 핸드폰이나 TV도 없어서 방학 때면 뒷산에 올라가 애들이랑 곤충 채집하고 놀았어요. 잠은 도시에서 자고 노는 건 시골에서 노는 느낌이었죠. 초등학교 때는 도시가 개발되면서 주변이 다 건설 현장이었어요. 어딜 가든 보이는 건 모래뿐이라서 모래로 온갖 놀이를 다 하기도 했고 골목 놀이도 많이 하면서 자랐어요. 


전주는 맛과 멋의 도시인 것 같아요. 문화적으로 대단한 곳이죠. 맛집도 많고 전주 시민들의 문화수준이 전반적으로 높다고 느껴져요. 전주가 숨어있는 보석들을 발견할 수 있는 장이라 생각해요. 저는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근사한 영화가 제작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주류의 영화가 아닌 상대적으로 흔하지 않은, 변두리의 영화를 발굴하고 싶어요. 전주에서 멋진 영화가 탄생하는 데에 전주국제영화제의 노력이 영향을 미쳤으면 좋겠습니다. 



인사


모든 사람들이 코로나 이전의 일상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다수의 사람들의 협력으로 만들고, 영화관에 모여 감상하는 영화계 또한 일상회복의 갈증이 더없이 클 거라 생각됩니다. 아마 문석 프로그래머의 고민과 그리는 미래는 모두의 영화인이 생각하는 지점이 아닐까 합니다. ‘시끌벅적한 축제의 장’으로서 영화제를 얼른 맞이하길 바래봅니다.


*영화공간1895: 이언경, 이하영, 이진욱이 운영한 국내 최초 민간 시네마테크이다. 6월 항쟁 이후 충무로 상업영화에 대한 저항으로 민중의 삶을 담은 영화와 작품성 높은 예술영화를 찾아 탐구하려던 당시 청년들의 욕구가 운동화되면서 영화를 수집하고 보면서 공부하는 활동 장소였다.

*OTT: Over-The-Top의 약자. 케이블을 주로 사용하는 미국에서 케이블보다 위에 있다는 의미에서 나온 개념으로 인터넷을 통해 미디어 컨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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