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2021 전주비빔밥축제에서 특별전 <명인의 맛> 음악 작업을 했었어요. 그때 가지고 있던 소스가 많지 않았어요. 제가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명인 분들을 채록했던 사운드였어요. 대화하는 사운드와 음악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음악 뒤 한 겹의 노이즈를 깔고, 음악톤을 맞춰서 작업을 하면 재미있겠다라는 생각이 번뜩 들었어요. 그래서 방향을 급하게 틀었고 작업을 했는데 생각보다 작업이 잘 됐던 것 같아요.
명인 분들의 목소리 자체가 나긋나긋해서 젊은 느낌을 넘어서는 중후한 느낌이 있더라고요. 지금 사람들이 굉장히 세련됐다라고 들리는 그 소리와 섞였을 때 조화가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전혀 상반된 느낌의 소리가 난다고 생각했어요. 이런 게 전주비빔밥축제가 전하고 싶었던 비빔(조화)인가 라는 생각하면서 미소지었던 기억이 있고요.
전주비빔밥축제 전시 공간을 생각했을 때 굉장히 모던하다는 느낌을 받아가지고 공간에 맞는 세련된 음악들을 많이 찾았던 것 같아요. 조금 더 자세하게 얘기하면은 많이 절제되어 있는 음악을 찾았어요. 다양한 악기가 들어간 노래보다는 반복되는 리듬 속에서 뭔가 세련된 것들을 보여주는 거죠. 시끄럽지 않으면서 세련되어야 명인 분들 목소리랑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렇게 공간과 잘 어울리는 작업물이 완성된 것 같아요.
인사
DJ는 작업물로 기억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럴려면 앨범을 내거나, 어떤 식으로든 결과물이 있어야 되겠죠. 누군가에게 그게 기억 된다면 더 좋을 것 같고요. 시간이 허락된다면 더 많은 것들을 하고 싶어요. 계속 공부하고 계속 결과물을 내놓으려고 하는, 무언가에 몰입하는 제 모습이 계속 남아있기를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