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제시 |
행복을 전하는 도자기를 만들고 싶어요
전북 김제시 황산면 남양2길 92-6
전북 김제시 |
전북 김제시 황산면 남양2길 92-6
행복을 전하는 도자기를 만들고 싶어요
전북 김제시 황산면 남양2길 92-6
직 업 도예가
메 일 tmdghrj0@naver.com
운 영 문의 후 방문
참 여 2022 전주비빔밥축제 전북한상 展
#장작가마 #방호식 #분청 #청자
만남일_2022.08.08 | 에디터_김지현 | 사진_손하원
만남
김제 공방에서 HIP한 옷을 입고 있는 그를 만났다. 운동복이었는데, 홍대거리에 있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을 것이다. 젊은 감각을 가지고 있는 그의 공방은 정리가 잘되어 있고, 깔끔했다. 공방 곳곳에 분청사기와 청자가 있었는데, 두 가지를 동시에 하는 그가 궁금해졌다.
사람
저는 도자기를 좋아하는 부모님 밑에서 자라 어렸을 때부터 도자기를 자연스럽게 접하면서 성장했어요. 부모님 따라 주말마다 전라북도에 있는 도예 공방을 찾아다니며 구경했고, 자연스레 도예가 선생님들도 알게 되었죠.
제가 도자기를 본격적으로 배우게 된 것은 21살 때부터였어요. 방호식 선생님 댁에 놀러 가 흙도 만져보고 도자기 일도 도와드려 보니 재미있더라고요. 그래서 선생님이 학교를 도자기로 가볼 것을 제안하셨고 여주대학교에 진학하게 됐어요. 그전까지는 제가 명확한 목표가 없었는데 도자기는 ‘한번 해봐야겠다’는 마음이 생겼어요.
대학에 입학하고 도자기를 내 업으로 삼아야겠다고 다짐했어요. 도자기에 완전히 몰입했죠. 흙을 만지면 마음이 편해져요. 그 매력에 하루 종일 흙을 만지고 물레를 차며 더 빠져들었고요. 저는 물레 위주로 작업하니까 졸업 작품도 물레를 이용해 사발을 만들어 전시했어요. 지금도 제일 좋아하는 작업 방식은 물레 성형이에요. 오로지 물레에만 집중하며 아무 생각이 들지 않는 그 상태가 좋아요.
솜씨
제가 서른이 됐을 때 제 가족들도 있고 저만의 작업장을 만들고 싶어 ‘사리요’를 오픈했어요. 저희가 어렸을 때 스님께서 저를 아리, 제 동생을 사리라 불렀는데, 공방 이름을 고민하는 저를 보곤 네 동생에게 이름을 사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렇게 ‘사리’에 ‘요’를 붙여 ‘사리요’가 탄생했어요.
공방을 차리고 강의와 작품 활동을 하면서 지내던 중 ‘기능경기대회’에 눈이 갔어요. 안시성 선생님께 기능대회 한번 해보려 한다고 지나가듯 말씀드리니 청자박물관에 계시면서 수상경력도 있는 선생님을 소개해 주셨어요. 선생님과 함께 준비해서 대회에 나갔고, 입상을 한 것을 인연으로 가끔 만나는 사이가 되었어요. 그러다 공방 운영하는 게 항상 안정적이지는 않아서 박물관에 들어갔어요. 제가 계속해왔던 분청을 하기로 마음먹으며 필요한 서류를 준비해 들어갔어요. 그런데 청자박물관이다 보니 제가 했던 것과 정반대 스타일인 청자 작업을 했어요. 제 성향인지 몰라도 평소와 다른 스타일 작업을 해보니까 다시 청자만의 매력에 빠지게 됐어요. 분청은 자연스럽고 투박한 것이 매력이라면, 청자는 세세하고 디테일한 부분을 신경 쓰게 매력이죠. 또 분청은 준비과정이 까다롭지만, 청자는 모양을 잡고 난 뒤 상감을 하거나 조각하는 과정이 훨씬 어려운 도자기라 할 수 있어요.
아직까지는 제가 미숙한 부분이 있어서 어떻게 하면 제가 원하는 수준의 도자기를 제작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단계에요. 유명한 도예가가 되기보단 제 작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달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작업하고 있어요.
지역
제 고향은 현재 ‘사리요’를 운영하는 김제입니다. 초등학교 때 전주로 이사하며 고등학교까지 전주에서 졸업했어요. 이후 대학교는 방호식 선생님의 추천으로 여주대학교에 진학하게 되었어요.
학교를 졸업한 이후 여러 선생님의 추천으로 일본, 문경, 부안 등을 돌며 도자에 필요한 여러 기술을 배웠어요. 그중 일본에서 귀국하여 문경으로 떠나기 전 전주에서 보낸 6~7개월이 저에게 인상 깊은 기간이에요.
당시 저는 휴식 시간을 가지며 중학교 때부터 부모님과 취미로 하던 요가 지도자 자격증을 준비했어요. 동생과 함께 등록한 요가 수업에서 지금의 제 아내를 만났죠. 제가 먼저 좋아해서 사귀게 되었는데, 얼마 안 있다 문경으로 내려가게 되어 더 기억에 남았어요. 1년이면 전주로 다시 돌아올 생각이었지만, 배움의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저를 믿고 기다려준 제 아내에게 지금도 고맙다고 얘기해요.
그렇게 가족들을 생각하며 문경을 떠나 김제에서 차린 제 공방 ‘사리요’는 저의 피와 땀이 담겨있는 공간이에요. 공방 건물 짓고 가마를 준비하는 시간이 조금 오래 걸렸어요. 제가 직접 공사도 하고 인테리어 작업도 하다 보니 공방 오픈까지 1년 반 정도 걸렸을 정도로 많은 애정을 쏟은 공간이에요.
인사
젊은 나이에 일본, 문경, 부안이라는 지역을 거쳤다. 지역에 따라 무유자기, 분청사기, 청자를 배우고, 하나씩 섭렵해가면서 본인의 색을 찾아가고 있다. 지금은 청자기술을 연마하고 있는 그에게 도자기는 늘 공부해야 하는 대상이다. 훗날 그의 작업 방향성이 어떻게 될지, 결국 찾은 그의 색깔이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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