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주시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주르레길 55
직 업 옹기장
SNS @daumhwahun
운 영 화-일 10:00-17:00 / 010-3694-3662
참 여 2022 전라감영, 읽 년 읽다 展
#제주옹기 #책임감 #식물원
만남일_2022.09.23
에디터_설지희 | 사진_손하원
제주옹기를 하는 것이
제 책임감이죠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주르레길55
직 업 옹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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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daumhwahun
운 영 화-일 10:00-17:00 / 010-3694-3662
참 여 2022 전라감영, 읽 년 읽다 展
#제주옹기 #책임감 #식물원
만남일_2022.09.23 | 에디터_설지희 | 사진_손하원
만남
한국인의 삶에서 옹기가 주는 의미를 매길 수 있을까. 된장, 간장, 고추장, 김치 등 없어서는 안 될 식재료들은 발효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발효를 거치려면 수개월, 수년을 옹기가 품어야 한다. 지역마다 기후도 다르고 토양도 달라 각 지역의 옹기 생김새와 때깔이 다르다. 제주옹기는 점토(고냉이흙, 질흙)로 만들고 적갈색이 매력적이다. 강승철 옹기장은 ‘담화헌’에서 제주옹기를 작업하고, 알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사람
제주옹기를 하는 강승철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거나 노래하는 예체능을 좋아했어요. 그림은 취미로 하고 있다가 본격적으로 하게 된 계기는 친구 꾐에 넘어가 서울에 갔을 때부터였어요.
공예과에 진학해 여러 공예 분야를 경험했어요. 목공예, 금속, 섬유도 해봤지만 제 성격에 맞는 것은 도자였어요. 사람들이 저를 만나려면 도자실로 올 정도로 4년 내내 작업실에서만 살았어요. 흙 만지는 것 외에 별로 취미가 없었죠. 흙은 뚝딱뚝딱 만지면 결과물이 바로 나온다는 것 자체가 재밌더라고요.
졸업하고 나니 생계 문제가 생겼어요. 이런 상황일수록 열심히 살다 보면 귀인이 나타나듯이 제가 어려울 때쯤 일이 들어오더라고요. 저에게 귀인은 여미지식물원의 남상규 회장님이세요. 그분은 저에게 제주옹기 공방을 열 생각이 없냐고 제안해 주셨어요. 저희는 고민 끝에 제안을 수락했고, 10년 동안 식물원에서 공방을 차린 덕에 부지런히 살 수 있었죠.
저와 제 와이프는 사람들에게 잘 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흙을 만드는 도예가라고 해서 무질서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거든요. 배우려고 온 사람들에게 힘든 모습만 보여주면 누가 관심을 가지겠어요. 예술을 하기에 더욱 잘사는 모습 보여주자고 다짐하죠.
솜씨
도예가로서 저만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제주옹기를 도전하게 됐습니다. 제주옹기는 그 가치에 비해 제대로 조명이 안 되어 있는 상황이에요. 제주 옹기의 지역적 정체성을 살리면서 지속 가능한 문화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어요. 그 결심 이후에 여러 분들이 도움을 주셨어요. 옹기를 빚으시는 전남 장성의 정희창 선생님도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계기로 인연을 맺었어요. 그분께 도움을 받으며 제주옹기의 시행착오를 차츰 줄여나갔어요.
제주도 흙은 육지보다 철분이 5% 많아요. 물이 새지 않도록 유약을 바르는 육지의 옹기 작업과 달리 제주옹기는 입자가 좁다 보니 아무것도 안 발라도 코팅이 되죠. 조형한 기물은 온도에 따라 노랑굴(제주 가마의 일종)이나 검은굴(제주 가마의 일종)에 구워줍니다. 저희는 현재 높은 온도에서 떼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어요. 이런 연구들이 모여 저희 담화헌만의 정체성을 보여 주죠.
지역
2003년도에 식물원에 들어가서 10년 정도 있다 독립했어요. 아이들 교육 문제도 있고 무엇보다 우리만의 작업을 하고 싶었어요. 여미지식물원은 우리에게 자립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고 무엇보다 ‘제주옹기’에 관해 고민할 수 있게 해 줬던 공간이에요. 저희가 작업한 제주옹기의 반응을 많은 사람을 바로 만나면서 파악할 수 있었고요. 유행에 맞게 새로운 상품도 빠르게 만들어 보기도 했죠. 부지런히 살았던 거 같아요.
이후에 제주시에 위치한 공방에 자리 잡았어요. 이곳 ‘담화헌’이죠.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창고에 작업장을 마련하게 되었어요. 지금 이 작업장에서 잘되었다고 해 주실 때마다 뿌듯합니다. 사람들이 저희가 직접 꾸민 작업장을 보고 정리가 잘되었다고 해 주실 때마다 뿌듯합니다.
인사
강승철 옹기장은 공예가의 역할로서 작품뿐 아니라 ‘교육’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작가에게 작품만큼 중요한 것이 체험과 교육이라고 생각해요. 2021년에 우수 미술관으로도 지정된 ‘제주 옹기숨 미술관’도 운영하면서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보려고 해요. 제 에너지가 다할 때까지 제주옹기를 하는 것이 제 책임감이죠.”
그의 말처럼 그는 자기가 어떤 지역에서 어떤 세월을 거쳐, 어떤 역할을 하는지 충분히 증명하고 꾸준히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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