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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감영, 일 년 읽다 展
전라감영에서 전라도·제주도의
공예품과 책을 읽는 나만의 시간
2020년 2월부터 코로나 팬데믹 사태를 겪고 있다.
2022년 4월, 2년 1개월만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제하였다.
그렇게 2022년 겨울, 우리는 어떤 한 해를 보냈을까?
옛 전라감영의 관할지역이었던 전라도와 제주도의
공예가와 책방을 큐레이션한다.
공예품을 읽고, 시간의 책을 필사하고,
나의 한 해를 돌아보는 공간을 마주한다.
이곳, 전라감영에서.
2022.11.10 - 12.10
전라감영 내아 · 내아행랑
주최 | 전북도청 · 전주시
주관 | 프롬히어 (기획_설지희 · 김지현 / 디자인_서정화 / 마케팅_정선영)
전시 공간
전라감영 중 내아&내아행랑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라감영로 55
전라감영은 조선 초기에 지은 감영으로 오늘날 도청과 유사하다.
지금의 전라북도와 전라남도, 제주도를 관할하였다.
이곳은 전라도 행정의 중심지였으나, 1896년에 해체되고 해당 자리에 구 전북도청이 설립되었다.
2020년, 전라감영이 사라진 지 70년 만에 복원되었다.
일 년을 읽어보는, 공예 人品
마지막, 가지
푸르디 푸른 청춘을 지나
하나하나 조각되고 깎여져
햇볕만을 내어주고
산등성이를 건너가는 그대
일 년을 읽어보는, 공예 人品
내려앉은, 눈꽃
홀로 걷는 나를
그 누가 쓸쓸하다 하는가
춤을 추며 동행하는
저 반짝이는 눈꽃들을 보라
일 년을 읽어보는, 공예 人品
겨울 속, 온기
차가운 겨울 밖을 헤매다
결국 나를 반기는 그곳
따스한 온기를 내어주는
그 자리로 돌아왔다
일 년을 읽어보는, 공예 人品
눈이 녹아, 봄
아픔이 녹아
정처없이 내 속에 스민다
그렇게 뿌리를 내리고 내려서
봄이 탁 핀다
일 년을 읽어보는, 공예 人品
다시 여름, 풍덩
자유라는 바다에 몸을 맡긴다
책임이라는 파도에 배 힘을 준다
물 밖에 나오니
발바닥에 미련이 묻었다
일 년을 읽어보는, 공예 人品
그때, 그 갈빛
그날의 눈빛과 손끝을 기억한다
끝없이 갈증나던 긴긴 걸음들이 모여
오늘의 나는 그때와 마주한다
드높이 솟은 갈빛이여
일 년을 읽어보는, 동네 冊房
온전한, 필사
어느새 지난 일 년
세상에 무엇을 남겼나
그 시간 속에서
나는 나를 온전히 사랑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