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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감영, 일 년 읽다 


전라감영에서 전라도·제주도의 공예품과 책을 읽는 나만의 시간


2020년 2월부터 코로나 팬데믹 사태를 겪고 있다. 2022년 4월, 2년 1개월만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제하였다.

그렇게 2022년 겨울, 우리는 어떤 한 해를 보냈을까?


옛 전라감영의 관할지역이었던 전라도와 제주도의 공예가와 책방을 큐레이션한다.

공예품을 읽고, 시간의 책을 필사하고, 나의 한 해를 돌아보는 공간을 마주한다.


이곳, 전라감영에서.



주최 전북도청 · 전주시 | 주관 프롬히어


전시 공간


전라감영 중 내아&내아행랑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라감영로 55

                       


전라감영은 조선 초기에 지은 감영으로 오늘날 도청과 유사하다.

지금의 전라북도와 전라남도, 제주도를 관할하였다.

이곳은 전라도 행정의 중심지였으나, 1896년에 해체되고 해당 자리에 구 전북도청이 설립되었다.

                       

2020년, 전라감영이 사라진 지 70년 만에 복원되었다.



일 년을 읽어보는, 공예 人品


마지막, 가지


푸르디 푸른 청춘을 지나

하나하나 조각되고 깎여져

햇볕만을 내어주고

산등성이를 건너가는 그대


일 년을 읽어보는, 공예 人品


내려앉은, 눈꽃


홀로 걷는 나를

그 누가 쓸쓸하다 하는가

춤을 추며 동행하는

저 반짝이는 눈꽃들을 보라


일 년을 읽어보는, 공예 人品


겨울 속, 온기


차가운 겨울 밖을 헤매다

결국 나를 반기는 그곳

따스한 온기를 내어주는

그 자리로 돌아왔다


일 년을 읽어보는, 공예 人品


눈이 녹아, 봄


아픔이 녹아

정처없이 내 속에 스민다

그렇게 뿌리를 내리고 내려서

봄이 탁 핀다


일 년을 읽어보는, 공예 人品


다시 여름, 풍덩


자유라는 바다에 몸을 맡긴다

책임이라는 파도에 배 힘을 준다

물 밖에 나오니

발바닥에 미련이 묻었다


일 년을 읽어보는, 공예 人品


그때, 그 갈빛


그날의 눈빛과 손끝을 기억한다

끝없이 갈증나던 긴긴 걸음들이 모여

오늘의 나는 그때와 마주한다

드높이 솟은 갈빛이여


일 년을 읽어보는, 동네 冊房


온전한, 필사


어느새 지난 일 년

세상에 무엇을 남겼나

그 시간 속에서

나는 나를 온전히 사랑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