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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빈의 삶의 여정
지금 시흥 展
국가무형문화재 악기장(북제작) 보유자 인정 기념 특별전시
이번 전시는 무형유산의 3요소 [세월·지역·사람]와 전통기술의 3요소 [재료·기술·장인]를 선보이는 아카이브 전입니다. 임선빈의 70년이라는 세월, 경기도 시흥이라는 지역과 작업실, 북을 만들고 남은 수구레를 안주 삼던 장인들과 북을 치며 내기를 하던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가 스며들어 있습니다.
북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재료는 소나무와 황소가죽입니다. 소나무로 북통을 만들고 소가죽으로 울림을 내는 북을 메웁니다. 악기장의 핵심기술은 음(音)을 만들고 조율합니다. 악기장 임선빈의 북은 귀가 아닌 손끝에서 그 소리가 탄생합니다. 악기장 임선빈은 ‘소리를 잡아내지 못하면 북쟁이가 아니다’라고 합니다. 그는 소가죽을 다루고 재단하며, 소나무로 북통을 짭니다. 울림을 만들기 위해 북을 메우고, 직접 단청을 칠해 단장합니다.
2022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인정된 악기장 임선빈 보유자의 특별전을 통해 한국의 악기, 북을 만드는 무형문화재의 삶의 여정을 동행해보시길 바랍니다.
무형유산 브랜딩 에이전시, 프롬히어와 다큐멘터리 영화〈울림의 탄생〉제작사, 스튜디오 홍시가 함께 전시를 꾸몄습니다
2022.11.23 -11.25
SNU 배곧 아트큐브
주체 | 국가무형문화재 악기장 임선빈 보유자
후원 |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 · 한국문화재재단 · 시흥시
진행: 프롬히어 (기획_설지희 / 디자인_서정화 / 영상·사진_이정준)
名匠 임선빈
白史 최영성
法鼓鼕鼕起震霆 법고 소리 둥둥
大空靈裏露眞形 천둥이 요란하게 울리는 듯
蹇聾相襲疑天意 텅 빈 데서 나는 신령한 큰 북소리
此老心聽不耳聽 그 가운데 참 모습 드러낸다
다리 절고 귀 어두운 건
하느님의 뜻일런가
이 어른은 마음으로 듣지
귀로 듣지 않는단다
[ 해설 ]
북 메우기 장인 임선빈(林善彬: 1950~)은 60년 동안 북을 만들어 왔다. 그는 소아마비로 한쪽 다리가 성치 않을 뿐만 아니라 고난의 삶을 살면서 한쪽 귀의 청력마저 잃었다. 힘들고 느린 그의 외길 인생은 “하늘이 어떤 사람에게 큰 사명을 내리려 할 때에는, 반드시 먼저 그의 마음과 뜻을 고통스럽게 하고, 그의 힘줄과 뼈를 수고롭게 하고, 그의 육체를 굶주리게 하고, 그의 몸을 궁핍하게 하여, 그가 행하는 일마다 어긋나서 이루지 못하게 하나니, 이는 그의 마음을 격동시키고 그의 성질을 굳게 참고 버티도록 하여, 그가 잘하지 못했던 일을 더욱 잘할 수
있게 해주기 위함이다.” 라고 한『맹자』의 한 대목을 연상하게 한다. 그가 어느 인터뷰에서 했다는 말이 가슴을 파고 든다.
"나는 북소리를 마음으로 듣지 귀로만 듣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