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씨
저는 도심 속 아파트와 오피스텔 사이를 지나다니면서 항상 ‘여기서 벗어나고 싶다, 벗어나서 쉬고 싶다’ 생각했어요. 자연을 만끽하고 쉬고 싶다는 생각을 매일 했어요. 잠깐이라도 여유가 생기면 바다나 계곡에 가서 멍때리곤 했죠. 그러다 문득 제가 좋아하는 자연의 결들을 조각해야겠다 생각했어요.
이번 <공주 공감> 전시에서 작품의 콘셉을 ‘자연의 결’로 잡았습니다. 바다에 오래 있다 보면 바다에 비치는 물결들이 시간에 따라 다르게 다가왔어요. 그래서 변화하는 물결들과 시간을 나타내는 시계를 매치시켜 제작했습니다. 도심에 지친 사람들이 힐링하는 아이템이 됐으면 좋겠어요. 제 작품에서 가장 핵심은 제가 표현한 굴곡들이에요. 나이테로 조각한 것처럼 물결과 모래의 굴곡들, 그다음에 바다의 물결, 이런 것을 떠올리고 보는 사람들도 그걸 느꼈으면 해요.
저는 아직 저만의 느낌을 만들지 못한 것 같아요. 박세원 하면 ‘이런 작품, 이런 느낌’ 같은 걸 떠올리게 하고 싶은데 아직은 그 단계가 아닌 것 같아요. 저만의 디자인, 저만의 느낌을 만들어 가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