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예품은 쓰여야 해요
직 업 목공예가
메 일 peter9569@naver.com
SNS @peace_bell_make
운 영 문의 후 방문
참 여 2022 공주, 공예, 공감 展
** 해당 인터뷰는 부여의 20대 청년 공예가 그룹 b2y 단체전〈공주, 공예, 공감〉展의 일환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사람
유치원에 다닐 때 흙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걸 되게 좋아했어요. 덕분에 어릴 때 센터 같은 곳을 다니면서 미술대회에 입상한 경험도 있어요. 그러면서 점점 흥미를 느꼈죠. 그러다가 초등학교 6학년 때 부모님이 울산대공원에서 전시회를 열어주셨어요. 당시 병마용에 꽂혔는데 30~40cm 사이즈의 병마용을 150개를 만들어서 전시했죠. 당시에는 흙을 말려서 전시한 거라 지금은 많이 갈라지고 없어져 대략 10~20개 정도만 남았어요.
대학 진학을 준비하면서 역사나 문화재 쪽에 관심이 있어서 홍익대학교 조소과로 들어간 다음 미술사학으로 전공을 바꾸려 했어요. 지원했다가 떨어지고 재수를 준비하다 한국전통문화대학교를 알게 됐는데, 커리큘럼이나 작업 환경이 나쁘지 않아 보여서 지원했죠.
솜씨
한국전통문화대학교를 입학하고 군대를 다녀와서 복학하니 학교에서 흙으로 조소하는 것 이외에도 금속이나 나무 등 다양한 소재로 실습하게 되었어요. 그중에서도 저는 나무가 좋았어요. 흙을 오래 사용해서 물리기도 했지만, 나무가 주는 특유의 느낌이 좋았어요. 나무 특유의 강직하고 단단한 느낌, 나무의 무늬, 나무의 향 등이 말이죠. 무엇보다 나무를 깎으면서 형태를 만드는 게 새로운 느낌이었고요. 그리고 무형문화재 선생님들이 나무로 불상을 만드는 모습을 본 게 인상 깊었어요. 그래서 졸업작품으로 목조각 불상을 제작했습니다.
저는 어떤 식으로든 사람들이 공예품을 사용했으면 좋겠어요. 공예품은 쓰여야 해요. 어느 전시에서 정병(淨甁)을 만든 적이 있어요. 처음에는 정병으로 인센스 홀더를 만드는 게 목표였어요. 그러다 계속 피드백을 주고받고 하면서 정병의 본래 모습이 인센스 홀더로 쓰기에는 아까운 거예요. 그래서 사용처가 제한 되더라도 사찰의 사리장엄으로 사용하자고 정했습니다. 사용처가 제한되기는 했지만, 공예품이 예술의 오브제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쓰임과 용도를 분명하게 갖도록 하는 게 목표였어요.
지역
저는 1995년 울산광역시 중구에서 태어났어요. 어머니가 원래 음악을 좋아하셔서 어렸을 때부터 예술적으로 다양하게 접했어요. 어머니가 LP 가게도 운영하시고 YMCA 합창단에도 참여하시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셨어요. 그러다보니 어린 시절에 영화나 여러 전시회를 많이 봤어요. 미술품 전시나 박물관 같은 곳도 여러 곳 다녔고요. 그때 경험을 계기로 문화재나 불교 미술과 같은 장르에 관심 가졌어요.
대학교 졸업 이후에는 잠시 방향성에 대해 고민을 했어요. 그러다가 아버지 건강에 문제가 생겨서 울산에 내려왔어요. 그러면서 부산에 있는 명장리 공방에서 1년 반 넘게 일하게 되었고, 전시 제안 받고 일하다 보니 계속 머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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