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한지 편지지, 더존 연필과 함께 서신키트에 동봉된 물건은 발효차 청태전과 전통향 부용향이다. 차[茶]는 몸을 따뜻하게 하고 정신을 맑게 만든다. 우리는 무언가에 몰입하기 위해 차를 마시거나, 차를 마시는 순간 자체를 음미한다. 발효차는 온몸에 흩어져있는 열기를 모아 몸과 마음에 온기를 더한다. 발효차 청태전은 푸를 청(靑), 이끼 태(苔), 돈 전(錢)을 쓴다. 이 차를 발효할 때의 모습이 푸른 이끼가 낀 엽전처럼 생겼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삼국시대부터 전래되었다고 알려진 우리나라 고유의 발효차로, 17년 경력의 전주 다인(茶人)이 엄선한 차이다.
향(香)은 누군가를 위하거나 공간을 정화할 때 사용한다. 제사를 지낼 때나, 밖을 나서기 전 향을 입히듯 말이다. 서신키트에 동봉된 부용향은 조선 왕실이 사랑한 향으로 알려져 있다. 왕의 행차나 혼례는 물론 공부할 때도 피워 공간을 정화하거나 정신을 맑게 도왔다. 퇴계 이황도 제자에게 부용향을 선물할 만큼 집중력을 높아주기 탁월하다고 알려졌다. 서신키트에 담긴 부용향은 『동의보감』에 기록된 10가지 한방 재료와 비율로 부용향을 재현한 것으로 ㈜케이센스에서 제작하였다.
어떤 소리[音]가 들리나에 따라 정신이 집중될 수도 흩어질 수도 있다. 싱잉볼은 경자 또는 경쇠라고 하는 맑고 깊은 파동을 가진 악기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전역에 쓰는 악기이다. 막대로 쳤을 때 울리는 파동이 마음을 차분하게 하여 요가 및 명상을 하는 이들에게 필수 아이템이다. 목탁과 같이 사찰에서 기도할 때 사용하며, 무속에서는 신을 부를 때 쓰인다. 이번 체험전시에는 전주 뮤지션 밴드 ‘세악사 프로젝트’가 싱잉볼과 거문고, 피아노로 평온한 음악을 전하였다. 전시 공간의 한 가운데 전북무형문화재 제43호 방짜유기장 이종덕 보유자가 손수 두드려 만든 싱잉볼을 전시하여 그 오묘한 울림을 시각적으로도 표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