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삼천동

제 목표는 그릇을 만든다, 그뿐이에요

 전북 전주시 완산구 장자길 21

장자요 유신아


직 업   도예가

메 일   bhsik4342@hanmail.net

SITE   http://www.jangjayo.com

운 영   문의 후 방문 / 010-3772-4342


참 여   2022 전라감영, 읽 년 읽다 

           2022 전주비빔밥축제 전북한상 展



#도제식 #1인다기 #하루살이

만남일_2023.05.04

에디터_설지희 | 사진_손하원

제 목표는 그릇을 만든다, 그뿐이에요


전북 전주시 완산구 장자길 21

장자요  유신아


직 업   도예가

메 일   bhsik4342@hanmail.net

SITE    http://www.jangjayo.com

운 영   문의 후 방문 / 010-3772-4342


참 여   2022 전라감영, 읽 년 읽다 

           2022 전주비빔밥축제 전북한상 展


#도제식 #1인다기 #하루살이

만남일_2023.05.04 | 에디터_설지희 | 사진_손하원


만남


장자요 쇼룸을 가면 다양한 종류의 도자기들을 볼 수 있다. 백자와 흑자, 청자 등 그 중심에는 따뜻함을 담은 ‘엄뫼그릇’의 철학이 있더라. 장자요 방호식 작가님과 인터뷰 중에 그런 말을 하셨다. ‘물레 잘 차는 걸로 제가 인정하는 사람은 우리 집사람’이라며, 존중의 마음을 드러냈다. 장자요의 또 한 분의 도예가, 유신아 작가님을 뵈었다.


사람


고향은 전주에요. 저는 이 동네를 떠난 적이 없어요. 결혼할 때도 전주를 떠나지 않는 게 조건이기도 했죠. 남편도 왜 그래야 하냐고 묻지 않았어요. 본인도 여기 와서 작업을 시작했고, 앞으로도 여기에서 작업해야겠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조용한 성격이었어요. 밖에 막 돌아다니지도 않았고요. 여전히 별명도 집순이예요. 그래서 저한테 도자기가 맞는 것 같아요. 도자기는 마음이 떠있으면 안 되거든요. 도자기 자체가 물레 찰 때 집중하지 않으면 제가 원하는 선이 안 나오더라고요. 그런 의미에서 도자기가 저랑 성격도 잘 맞는 것 같아요. 직업 선택을 잘한 거죠.


솜씨


대학교 코스가 아닌 도예가 선생님 아래에서 도자기를 배우고 싶었어요. 우연히 제 이야기를 들은 백제예술대학교 심재천 교수님께서 자기 작업실로 와서 작업을 해보라고 했어요. 아침에 학교 가는 길에 항상 숙제를 내줬어요. 도자기 이론 숙제요. 나중에 보니까 학교 학생들 과제하고 똑같더라고요. 도예 기법 같은 것들을 써오라고 숙제를 냈어요. 그러면 저는 서점에 가서 책 찾아서 써서 검사받고 그랬어요. 학교 제자들하고 똑같이요.


그러다 어느 날 아침에 가시면서 저한테. ‘오늘 일자컵 스무 개 차둬.’ 하고 가시는 거예요. 물레를 차기 전에 중심 잡는 걸 배워야 하거든요. 근데 중심도 배운 적이 없어요. 당연히 물레도 배운 적도 없고요. 그 작업실에 있는 선배들이 하는 거 보고, 교수님이 하는 거 눈으로만 본 게 다예요. 그런데 숙제는 주셨고 교수님은 학교 가셨으니까 그냥 찼어요. 막 하면 되는 건 줄 알고 삐틀삐틀하게, 풍신나게 찼지. 교수님이 돌아오셔서는 ‘너 언제 물레 배웠냐?’ 그러시는 거예요. 아니라고 처음 해본다고 했죠. 그랬더니 잘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렇게 물레 작업을 시작했어요. 손작업을 1년 하고. 물레로 일자컵만 6개월 하고. 그렇게 배운지 3, 4년쯤 됐을 때 대학교에 원서 넣으라고 하더라고요. 학교에 가면 작업 공간이 확보되는 셈이니, 더욱 재미있게 학교를 다녔던 거 같아요.

지역


20대 초반에 지인이 저한테 꿈이 뭐냐고 물어봤어요.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도예가가 꿈이라고 말했어요. 그런데 그분이 다음 날 [도예의 기초](1992)라는 책을 선물해 주셨어요. 그날부터 박물관에 다니기 시작했어요. 계룡산 도예촌에 다녀오는 길에 터미널 옆 ‘유성서점’에 들어갔어요. 도예가에 대한 책을 찾고 싶어서 일하던 분께 여쭤봤죠. 제 언니뻘 되는 분이었는데 그걸 왜 찾냐고 물어보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도예가가 꿈이고, 작가가 소개된 게 있으면 찾아가 보고 싶다라고 말했어요. 그랬더니 자기도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거예요. 둘이 같이 가자고 하더라고요. 저는 20대 초반이고 분명히 부모님은 허락 안 할 거니까 둘이 가출하기로 했어요. 


딱 사촌에게만 계획을 전했어요. 이 친구가 백제예술대학교 행정실에서 일했는데 제 계획을 도예과 교수님한테 전했고, 물레 담당이셨던 심재천 교수님이 젊은 친구가 기특하다면서 데리고 오랬다는 거예요. 그렇게 그해 여름에 수박 한 통을 들고 갔더니 교수님이 당장 와서 작업하라셨어요. 언니에게 사정을 얘기했더니, 잘됐다고 자기는 계룡산 도예촌을 수시로 다니니까 자기는 거기에서 하면 된다는 거예요. 그래서 언니는 계룡산으로 가고 저는 교수님 댁으로 갔죠. 그때부터 저는 계속 도자 작업만 하고 있어요.



인사


얼마 전에 남편이 갑자기 삶의 목표가 뭐냐고 물어보는 거예요. 큰 목표는 없어요. 하루하루 내가 좋아하는 작업 하면서 살고 싶은 거지. ‘난 하루살이야. 그냥 행복하고, 재밌게 살고 싶어.’ 그랬어요. 저에게 도자기는 생활인 것 같아요. 우리가 그냥 하루 밥 굶으면 살 수 없으니까 먹는 것처럼 내가 크게 뭘 이루려고 하는 게 아니라 제 일상인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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