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사의 흐름
할아버지 때에는 축음기를 썼어요. 아버지가 물려받으셨을 땐 레코드가 도입이 되었구요. 지금 손쉽게 음원을 듣지만, 옛날에는 레코드나 LP판이 비쌌고 기계도 비쌌으니까 부잣집 양반들이 아니면 살 수가 없었어요. 테이프, 마이마이가 나오면서 음악이 점점 대중화되었고, 젊은 세대들도 음악을 듣게 된 거예요. 사실 음악은 계속 나오긴 하지만, 음악사나 악기사 입장에서는 더이상 돈 벌기가 쉽지 않죠.
과거와 현재
여기 골목을 좀 더 걸어가다 보면 성원오피스텔이라고 있는데, 전에는 중앙극장이었어요. 영화나 쇼를 보러 많이 갔었죠. 그리고 그 위에 남부배차장이 있어서 전주 외곽에 다니는 버스들이 다 출발하고 들어왔었어요. 전주에 일 보러 오는 사람이라면 거기서 내려서 이 골목을 지나야만 했던 거예요. 그래서 이 길이 사람이 무지하게 많이 다녔죠.
바로 옆에 있는 교통과는 옛날 사람이 정말 많았던 파출소였구요. 사람이 많은 곳에 사건 사고들이 제일 많으니까요. 그 옆에는 제일 여관이 있었는데. 전주에 오는 사람들이 많이 묵었던 곳이에요. 무엇보다 도청, 우체국, 관공서들이 다 몰려있었는데 한 번에 싹 빠져버리니까 사람이 많이 줄었어요. 생활 인구가 되어줄 사람들이 전부 사라졌어요. 지금 남아있는 완산경찰서마저 옮기면 정말 아무도 없을 것 같아요.
고마운 손님들
오래 하다 보면 좋은 건 우리 가게를 믿고 와주는 사람들이 있고, 필요할 때 꾸준히 와주는 사람이 있다는 거예요. 지나가다가도 ‘남문 악기사 아직도 있네?’ 하시고. 여기를 떠나서 타지에 오래 있다가 온 사람들도 오셔서 고등학생 때에 왔었다며 ‘생각이 나서 악기 사러 찾아와봤는데 그대로 있어서 좋다.’ 이렇게 이야기할 때 기분 좋고,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