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운 도시생활 #에너지
전북 전주시 완산구 현무1길 33 3층
직 업 전주에너지센터장
입 문 2019년 개소
운 영 평일 9:00-18:00
0507-1425-4102
#에너지센터 #기후위기 #재생에너지
출처_도시살림 vol.02 146P~149P
에디터_김선경
※ 이 기사는 잡지〈도심살림 vol. 02〉에 실린 전주에너지센터 최우순 센터장 인터뷰 기사 일부를 발췌하여 작성되었습니다.
“기후 위기라는 문제가 예전에는 누군가의 막연한 주장이었는데 점차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상황으로 보입니다. 보통 에너지 사업이나 환경 문제는 관심이 없다고들 말하지만, 좀 더 힘을 가지고 갈 수 있도록 시민사회에서 꾸준히 요구하는 목소리 내다보면 분명 나아질 거라 믿어요.”
날씨 뉴스가 무서운 요즘이다. 어제보다 오늘이 더 뜨겁고, 전 세계적으로 폭염이 제일 큰 여름의 고민거리가 되었다. 올여름도 저번 여름보다 더 더울 전망이다. 이번 여름도 에어컨 없으면 살기 힘든 날들과의 싸움이 예고되어 있다. 이러한 문제의 원인은 기후 위기에 있다고 한다. 과연 현실적인 문제를 찾을 방법이 있을 것인가? 전주에 기후 위기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을 제안하고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곳이 있다. 전주에너지센터에 방문하여 최우순 센터장님을 만나 이야기를 청했다.
에너지센터는 어떤 곳인가요?
에너지센터는 기후 위기의 전주에서 온실가스를 줄여나가고 에너지자립을 달성하기 위해 시민들과 다양한 활동을 만들어나가며 에너지자립을 실천하는 기관입니다.
에너지센터는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기후 위기가 심각해지면서 환경문제를 단순한 환경문제로 바라보는 것이 아닌 어떻게 해결해야 하느냐는 접근방식으로 고민했을 때, 에너지 사용 문제가 가장 중요한 화두였어요. “전주에서도 에너지 문제를 지역에서 고민하고 해결할 방법들을 찾자, 그게 기후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이다”라는 담론이 형성되면서 시민햇빛발전소를 구성하기 위한 포럼을 2015년도에 세 차례 진행했어요.
그러면서 전주에너지전환시민포럼이라는 것을 지역활동가, 단체들, 시의원, 행정과 거버넌스를 꾸려나갔고 2015년 말 전주시에서 시민이 참여하는 지역에너지 계획을 만들어내면서 탄력을 받게 되었어요. 전주에 에너지전환과가 2017년에 신설되었고, 지역에너지 계획을 시민참여로 수행할 수 있는 사업비가 2억 책정되어서 2017년부터 전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이하 지속협)에서 시민참여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사업을 이끌어갈 지역에너지센터가 필요하다는 것을 주장해왔고, 2018년 하반기 전환포럼 내부에서 에너지센터설립TF를 구성하게 되었어요. 이듬해 센터 수립을 지속해서 행정에 요구하며 포럼을 통해 전주 에너지기본조례에 센터 설립의 근거나 기능의 역할을 위한 개정 논의를 에너지전환과와 같이 진행하면서 2019년 6월 조례가 개정되었고, 11월 민간위탁동의안이 시의회를 통과해 전주에너지센터가 활동의 근거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언뜻 들어보면 일사천리로 순탄하게 사업이 진행되었던 것 같은데, 그사이 겪었던 힘든 점들도 분명 있으셨을 것 같아요.
센터 설립 전 진행한 시민참여 사업 중 시민햇빛발전소 사업이 힘들었어요. 지금도 그렇지만요. 시민햇빛발전소는 시민들의 투자로 태양광 발전소를 세우고 생산된 전력이 전주의 에너지 자립에 기여하고, 전력 판매금이 투자한 시민들에게 다시 돌아가는 에너지 전환 사업에 매우 중요한 사업입니다. 시민햇빛발전소는 지역사회 활동가들이 포함된 22명의 시민이 협동조합을 만들어 시작됐어요.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전주시에서 시 소유의 유휴부지를 임대 내어주고, 조합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게 홍보 활동을 진행해 발전소를 확대해 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런데 전주시가 중소 규모 도시이고 큰 건물이 많지 않아 사실 쉽지가 않아요. 그 중 효자배수지라는 수도공급시설이 기존 시설물에 포함되고 수익을 낼 수 있는 조건 등 태양광 발전소를 올리기에 적합한 부분이 있어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조율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수도 공급시설이다 보니 담당하는 관리 부서에서는 아무래도 예민할 수밖에 없어요. 누수 같은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 그런 것들을 조율하는 과정에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부지는 세 개 정도 계약했는데 공사 방법 조율에도 시간이 걸리고, 중간에 발전소 관련법들도 바뀌면서 어려움을 느끼고 있지만, 현재는 조합에 참여하는 시민도 많아졌고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요.
전주시에서 에너지 사업을 위해 어떻게 움직이고 있나요?
전주시는 시민들이 세운 에너지 기본 계획에 대해서 뒷받침해주겠다는 의지가 굉장히 강합니다. 좋은 행정 팀을 만나서 에너지 센터구축과 사업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시며 힘을 보태주고 계세요. 전주시가 에너지 자립에 대한 목표는 높지만, 지원 예산이 많이 부족한 편이에요. 이를 보완하기 위해 2017년도에 에너지 사업에만 쓸 수 있는 에너지 기금 조례를 만들었어요. 이외에도 전주시에서 자체적으로 태양광발전소를 완산 체련공원 등 전주시 부지에 설치하고 있고 그곳에서 나오는 수익을 에너지 기금으로 쓰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혹시 기억에 남는 전주시민의 피드백이 있나요?
에너지 효율 제품 보급사업을 하고 있어요. 열 차단 사업을 시행 중인데 창문으로 햇볕이 뜨겁게 들어올 때 열 차단 필름을 붙이면 냉방의 효율을 높여주는 거죠. 금암동에 있는 2층 건물 옥상이 무척 뜨거웠는데 이곳에 하얀색 페인트를 칠하는 쿨루프 사업을 시민들과 교육을 하며 진행했어요.
또한, 실링펜을 설치했는데 여름엔 바람을 내주면서 냉방효율을 높여주고, 겨울에는 거꾸로 돌리면 바람이 나지 않아서 공기를 순환시켜 주니 난방효율을 높여줍니다.실제로 경험하신 분들이 시원하다고 이야기해주실 때, 우리가 하는 사업이 크지는 않아도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죠.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은.
에너지라고 하면 막연하게 어렵다고 생각하는 인식이 있어요. 그 이유는 시민 대부분이 공급받는 사람의 입장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모두 에너지 생산 분배 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에너지 생산자라는 인식이 필요할 것 같아요. 더불어서 이러한 생산의 과정에 시민 개개인이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어요. 다른 바램으로는 전주의 모든 건축물이 녹색 건축물로 바뀌길 바라는 마음이 있어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의 그린 일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저희 에너지센터가 노력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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