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와 극복
장사하면서 애로점이 많았어요. 남문 근처에 전북마트가 있어요. 그 맞은편 상가 2층에서 장사할 땐데 건물주가 갑자기 나가라고 해서 쫓겨났어요. 김장철이라서 그때 200포기 정도의 김치를 담갔는데, 모두 접어야 했죠. 그때 담근 김치는 모조리 주변 사람들한테 나눔 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니까 계약서를 꼼꼼히 살펴봤어야 했는데, 무조건 나가라고만 하니까 어쩔 도리 없이 나와야만 했죠. 여러 가지 이유로 4번이나 이사를 하게 됐어요. 그래도 지금은 손님들이 맛을 인정해주시고 자주 찾아주세요. 짜장면 먹으러 아중리, 평화동에서 오는 손님들도 있어요.
남부시장
1984년도쯤으로 기억하는데, 그 시절 남부시장에는 사람들이 바글바글 했어요. 그때 시장에 저희 가게를 포함해서 3개 정도 짜장면집이 있었는데 이제는 이곳 하나만 남았어요. 각자 사정이 있어서 이곳을 떠났겠지만, 일단은 이 시장 안에서 저희가 승리한 것 같아요. (웃음) 그 시절 남부시장과 지금의 남부시장을 떠올려보면 그렇게 바뀐 건 없는 것 같아요. 화장실이나 주변 시설이 깨끗해졌다는 것, 사람들이 많이 줄었다는 것. 이 정도 같아요. 그래도 남부시장에서 장사 하셨던 분들은 결국에 다시 남부시장으로 돌아오세요. 사람들로 북적이던 호시절은 지났지만 그래도 ‘남부시장’이라는 이름이 남아있어서 이곳으로 와서 다시 시작하시죠. 아무래도 모르는 곳보다는 시장에 이웃 상인들도 있고, 이곳의 생리도 잘 아니까 장사하기엔 조금은 낫겠죠.
오전 6시부터 밤 10시까지 이어지는 고된 노동이지만, ‘짜장면’ 한 그릇이 주는 행복감과 기쁨을 알기 때문일까. 국민각의 김종철, 이인순 부부는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는 손님들에게 맛있는 짜장면을 내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84년도 그 시절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던 남부시장의 모습은 사라졌지만, 국민각은 늘 그 자리에서 한결같은 마음가짐과 변하지 않는 맛으로 손님들을 기다릴 것이라고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