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

교류와 연대로 만드는 수공예 생태계

한스타일 콘텐츠 플랫폼 사업  송이석, 양인숙, 조양선


입 문   2017년







#수공예 생태계 조성 #사랑방 #거점 공간

출처_도시살림 vol.03 94P~115P

에디터_서두리, 정지인

교류와 연대로 만드는 수공예생태계


한스타일 콘텐츠 플랫폼 사업

송이석, 양인숙, 조양선


입 문   2017년


#수공예 생태계 조성 #사랑방 #거점 공간

출처_도시살림 vol.03 94P~115P

에디터_서두리, 정지인

※ 이 기사는 잡지〈도심살림 vol. 03〉에 실린 한스타일 콘텐츠 플랫폼 사업 인터뷰 기사 일부를 발췌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전주시 수공예인들의 교류와 연대를 통해 전주시 수공예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사업으로, 수공예인들의 교류 거점공간 조성 사업과 수공예인 공공적인 교류와 협력을 기반으로 한 자립적 수공예 커뮤니티 구축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의 다양한 수공예 작가들의 교류와 협력에서 시작되는 지속가능하고 건강한 수공예 생태계 구축을 기대한다. 


한스타일 콘텐츠 플랫폼 사업에 처음 합류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송이석)

처음에 도시재생대학 현수막을 보고 찾아가게 되었어요. 제가 사는 원도심에서 재생사업을 한다고 하니까 관심이 가서 ‘도시재생대학? 뭐 하는 거지? 가볼까?’ 하고 갔죠. 강의도 듣고 조별 활동 프로그램도 하게 되었는데, 우연히 수공예하는 사람들끼리 한 조가 됐어요. 그렇게 수공예하는 사람 네 명 정도가 뭉치게 됐어요. 


(양인숙)

같이 공예를 하시는 분에게 ‘원도심에서 작가하고 청소년이랑 활동하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관심이 있느냐’는 연락을 받았어요. 내가 활동하고 있는 공간인 원도심이 급격히 번화하기보다는 천천히 가고 주민들하고 같이 공유하는 게 많은 지역인데, 내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청소년들과 같이 나눈다고 하니까 관심이 생겨서 참여하게 됐어요.


(조양선)

한옥마을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작가님의 소개로 시작하게 되었어요. 태어난 곳이 구도심인데 점점 낙후되어가고 있는 모습에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어요. 마침 도시재생사업 일환의 수공예 프로그램에 함께해보자는 제의를 받게 됐어요. 내 고향에서 무언가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을 거 같아 시작하게 되었어요. 


지금까지 한스타일 콘텐츠 플랫폼 사업이 진행되어온 과정을 간단하게 설명해주세요. 


(송이석)

공동체학교 프로그램을 하고 나서, 우리끼리 만든 게 ‘수달’이에요. 서로 이야기도 되고 뭔가 통하는 것이 좋았던 거죠. 그래서 더 많은 사람이 하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함께 할 작가들을 모았어요. 수프라는 작가공동체로 30명 정도가 모였죠. ‘수달’이 계기가 되어서 ‘수프’가 생기고, 앞서 양인숙 선생님이 말씀하신 원도심에서 학생과 같이하는 프로그램도 하고, 박람회도 해봤죠. 그러다 자연스럽게 ‘서로 어렵고 힘든 것을 도와주며 연대하는 협동조합을 만들어보자’라고 결심하고 지금까지 흘러오게 되었어요. 


(조양선)

저는 2년 차에 합류하게 되었는데, 여러 선생님들과 콜라보 작업으로 성심여중 동아리 수업을 한 학기 진행했어요. 그리고 수다회를 통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친 후 박람회도 기획해서 진행해보고, 수프 모임의 전시회도 했죠. 현재는 협동조합 준비 모임까지 함께 하게 되면서 더 끈끈한 유대감이 생기게 되었어요. 여러 작가님들과 모여 같은 목표를 바라보며 활동하고 있어요. 

지금까지 활동해오며 가장 중요하다고 느끼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송이석)

우리가 막 무언가를 바라기만 하는 이기적인 마음보다는, 내 것을 나누려고 하는 마음이 먼저이어야 한다는 것을 꼭 말하고 싶어요. 이 모임에 들어와서 무언가 챙기려고 하고, 나한테 득이 될 것만 먼저 계산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같이 하니까 좋잖아요? 그런데 그 좋은 것이 욕심을 내는 순간 의미가 퇴색되거든요. 저는 먼저 도와주는 게 기분이 좋더라고요. 또 나중에 내가 필요할 때는 도와달라고 할 수도 있고. (웃음) 


(양인숙)

‘나도 중요하고, 너도 중요하고, 또 함께 같이하는 우리도 중요하다.’ ‘나 너 우리’라는 말을 좋아해요. ‘사람이 재산이다.’라고 하잖아요. 재산이 많아졌어요. 알게 된 사람이 많아지고, 계속해서 관계를 이어왔다는 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것 같아요. 올해 벌써 5년째에요. 이제는 ‘작가들이랑 새로운 거 한번 시도해보면 좋겠다. 함께 해보면 뭔가 시너지가 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어요. 다 같이 의견을 모으고, 계획하고 그리고 활동이 만들어지잖아요. 여러 사람과 같이 무언가를 이룬다는 것이 제게 의미가 컸어요.


(조양선)

‘우리 안의 나’라고 생각해요. 특히 공예 작업하는 분야는 혼자는 힘들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하나하나가 모여 덩어리로서의 에너지가 생기길 원하는 거죠. 그래서 더욱 우리 모임 안에서의 나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누구 한 명이 자신의 역할은 해내지 않고 숟가락만 살짝 얹기 시작하면, 결국 다른 누군가가 그 숟가락의 무게를 짊어지게 되잖아요. 그러면 오래 가기 힘들겠죠.



수공예 교류협력 거점공간이 어떤 공간이 되었으면 하시나요? 


(양인숙)

원도심의 ‘사랑방’이 됐으면 좋겠어요. 딱 떠올렸을 때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어요. 누구랑 얘기를 할 수 있고, 잠깐이라도 쉴 수 있고, 거기 가서 내가 무언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는 공간.


(조양선)

그야말로 거점 공간이 되면 좋겠어요. 작가 개인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도움이 되는 거점 공간. 작가 간의 교류를 할 수 있는 거점 공간. 지역사회에 수공예가 자리매김 할 수 있는 거점 공간. 문턱이 낮아서 누구나 편하게 드나들 수 있는 그런 거점 공간. 그런 공간이길 바라요. 


(송이석)

거점 공간에서 여러 가지 일들을 해볼 수 있잖아요. 우리 전주시 수공예 작가들에게 유용하게 쓰이길 바라요. 공간에 모이는 사람들이 서로 연대하고 만나는 것이 좋고 즐겁고, 그게 우선이 되었으면 해요. 그리고 이러한 교류를 토대로 작가들이 경제적 이익도 얻었으면 좋겠어요. 전주의 많은 수공예인들이 좋은 정보도 얻고, 판매 공간이 있다면 판매도 하고. 더 많은 사람들한테 골고루 퍼지는 공동의 가치를 위한 곳이 되었으면 해요. 사유화되지 않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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