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골목에 자리 잡은 지도 4년이 흘렀어요. 처음 시작할 때랑 지금과 비교했을 때 달라진 점들이 있나요?
빵에 대한 인식이나 입맛들이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처음 전주에 왔을 때는 저희 가게에서 주로 파는 치아바타나 앙 바게뜨, 호밀빵 등 유럽식 빵에 대해 너무 딱딱하다든지 이런 부정적인 의견이 많고 인지도가 낮았던 것 같아요. 단맛도 약하고 이게 무슨 빵일까 하지만 씹으면 씹을수록 누룽지 같은 고소한 맛이 있거든요. 지금은 오히려 이런 유럽식 빵을 찾으시는 분들도 많고 파는 가게들도 많은 것 같아요.
빵을 만들면서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 있다면요.
발효 상태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을 특히 신경 쓰고 있어요. 꼭 아침 6시에 맞춰서 출근 시간이 정해진 게 아니라 발효 상태에 따라 출근 시간을 정해요. 그날의 습도, 온도에 따라 발효가 보통 때와 달리 빨리 일어나는 날이 있어요. 그런 날은 새벽 2시, 3시에도 나와 작업을 하기도 하죠.
하루에 정말 많은 시간을 이 골목에서 보내시는데, 매일 이 골목을 지켜보시면서 들었던 생각이 있나요?
제 느낌에 이 골목이 일본에 작은 도시들과 많이 닮은 것 같아요. 일본에 장인 정신을 가지고 1대, 2대, 3대에 걸쳐 계속 장사를 하는 가게들이 있는 골목 있잖아요. 이 골목에서 실제로 오래 장사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일본강점기 때부터 있던 건물들도 있고요. 그래서 그런지 일본의 골목 분위기 같다는 생각을 많이 들어요.
마음속에 꿈꾸고 있는 미래 빠리브레드의 모습이 있나요.
미래에 대해 거창한 포부보다는 오늘 하루 열심히 살고 싶어요. 매일 오늘 하루를 시작하고 내일은 생각하지 않아요. 앞으로도 오늘 하루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운영하고 싶어요.
빠리브레드의 빵을 먹어본 사람이라면 속 재료가 아낌없이 푸짐하다는 것을 알 것이다. 단골손님이 끊이지 않는 가게에는 그 이유가 분명히 있듯이, 이곳을 다녀간 손님들은 아마 정성과애정을 듬뿍 쏟아 만든 빵임을 느끼고 꾸준히 방문하는 것이 아닐까. 새롭고 화려한 것들이 시선을 끌고 매일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이지만 이 골목과 가게들의 시간은 조금씩 더디게 지나가길 바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