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유당로

굴곡진 인생을 피듯, 화살을 반듯이 펴냅니다

 전남 광양시 광양읍 유당로 224-19 광양궁시전수교육관

전남무형문화재 궁시장 전승교육사 김철호


직 업   궁시장

메 일   heyyo525@naver.com

SNS    @gungsi.official

운 영   문의 후 방문 / 061-763-1154






#화살 #궁도 #행복 #가족 #아버지

만남일_2023.03.23

에디터_이정준·정재민 | 사진_이정준

굴곡진 인생을 피듯,

화살을 반듯이 펴냅니다


전남 광양시 광양읍 유당로 224-19

광양궁시전수교육관

전남무형문화재 궁시장 

전승교육사  김철호


직 업   궁시장

메 일    heyyo525@naver.com

SNS     @gungsi.official

운 영    문의 후 방문 / 061-763-1154



#화살 #궁도 #행복 #가족 #아버지

만남일_2023.03.23 | 에디터_이정준·정재민 | 사진_이정준

만남


광양 궁시장 선생님을 만나보면 좋겠다는 지인의 추천으로 연락하게 되었다. 광양의 시내, 주변과 어울리지 않는 옛 분위기가 흘러나오는 곳에서 우리는 그를 만나볼 수 있었다. 전라남도 궁시장 보유자의 아들이자 현재 궁시장 전수자인 김철호. 우리는 그가 어떻게 이 길을 선택하고 어떤 생각으로 이 일을 이어가는지 그의 깊은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사람


저는 가업을 이어받아 전통 화살 ‘죽시(竹矢)’를 만드는 전남무형문화재 궁시장 김철호 이수자입니다. 아버지는 전통을 지키고 전수하는 것을 업으로 여기셨지만 저는 조금 다양한 방법들을 찾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전통기술만을 스승과 제자 간에 전수하는 것 만으론 온전한 전승이 이뤄질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어릴 적부터 화살을 만졌어요. 어머니는 말할 것도 없이 모든 식구가 도왔죠. 화살과 재료들이 굉장히 산재해 있었기 때문에 일들을 돕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들이었어요. 그때 대나무 굽는 냄새가 좋았어요.


80년대 후반부터 대량생산되는 카본 화살 등장으로 주문이 떨어지고 집안의 생계가 어려워졌어요. 어머니가 다른 일을 하시면서 생계를 유지했죠. 장교로 군 복무 중 2004~5년쯤 아버지가 저한테 말씀하시기를 ‘너 나랑 같이 화살을 만들 거냐?’고 몇 번이고 물어보시는 거예요. 그러면서 차츰 ‘아버지가 많이 힘드시구나. 같이 해볼까?’ 생각을 수도 없이 했고,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솜씨


죽시의 핵심은 바른 화살이에요. 바르다는 것은 ‘곧다’는 뜻인데 화살은 촉도 중요하고 오늬(화살 끝 활시위를 끼우는 자리)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화살이 곧아야 해요. 여러 번 쏨에도 틀어짐 없이 오랜 기간 유지를 해줘야 해요. 그것이 좋은 화살이거든요. 그래서 화살을 만들 때 그 기본적인 재료가 가장 중요합니다.


화살 중량을 맞출 때 ‘대를 깎아서 중량을 맞추면 안 되냐’고 하시는데 오래 쏘시는 분들도 잘 모르시는 거예요. 껍질만 깎아야지 겉대를 많이 깎아버리면 안 돼요. 속대는 굉장히 부드러워 손톱으로 살짝만 긁어도 대가 바스러질 정도기 때문에 겉대를 깎아서 만들면 대가 바스러져 버려요. 그렇다고 중량을 촉으로 채우면 앞이 무거워져 화살이 날아가는 모양새가 이상하게 돼버리죠. 그러니까 재료가 굉장히 중요한 거예요. 즉 재료를 보는 눈이나 선별하는 능력이 기능만큼이나 중요해요.

지역


저희는 따로 공방이 있는 것이 아니고 집에서 일을 했어요. 당시에 화살 만드시는 분은 거의 다 그랬던 것 같아요. 집에서 잠자던 이불을 개고 거기서 일을 했어요. 제가 잠자던 곳은 재료들이 막 널려 있었어요. 잠에 뒤척이다가 그걸 발로 차서 촉이 얼굴에 쏟아져 울었던 기억이 있어요.


어릴 때 대나무가 들어온 날에는 일꾼이 서너 이상 있었어요. 그분들뿐만 아니고 대껍질 벗기고 말려야 하니까 빠른 작업을 위해 동네 사람들이 꽤 많이 오셨어요. 단순 작업이라 많이 도와주셨어요. 심부름으로 막걸리를 받아오면서 호기심에 맛도 보고 그랬어요.



인사


저는 화살을 만드는 일과 관계없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저뿐만 아니고 제 주위 사람도 같이. 다 그렇듯이 힘든 일도 많고 어려운 일도 많이 겪었지만,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화살을 잘 펴 올곧아야 원하는 방향으로 날아가는 것처럼 내 인생의 굴곡진 것을 반듯하게 펴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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