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씨
1992년 1월에 영장이 나와서 주특기를 ‘목공’이라고 써놨어요. 그렇게 목공병을 하면서 이것저것 만들었죠. 본격적인 목공일을 결심했던 거 같아요. ‘내가 공방을 차려서 해야겠다’고 생각했 거든요, 2000년에 들어서면서, 인터넷이 보급화되니 외국에서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해지더라고요. 우드 터닝(Wood Turning)을 검색해서 찾아보니, 저는 우물 안 개구리더라고요. 영상과 정보를 찾아보며 칼을 직접 만들기 시작했어요. 칼 단조나 그라인더 작업은 제가 자신이 있었 거든요. 목수 중에서는 철을 잘 다루는 편이죠. 칼 연구를 계속하고 있어요. 요즘에는 개량을 해가며 인스타그램에 올리니 반응이 좋아서 판매도 하고 그렇습니다.
우드 터닝은 나무를 아주 얇게 가공해서 뒤틀리게 변형을 줘요. 한 마디로 자연에 맡기는 거예요. 내가 억지로 구겨서 만드는 게 아니고 나무가 자라면서도 스토리가 있잖아요. 곱게 자라는 나무가 있는 반면에 자연의 자연 환경에 따라서 굉장히 고생해서 큰 나무들도 있잖아요. 사연이 많은 나무일수록 많이 찌그러지고 어떻게 변화될지 몰라요. 그래서 그 결과물을 자연에 맡기는 거죠.
제자 양성도 하고, 인터넷 활동을 통해 많은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제 목표는 2025년 내에 개인전을 하겠다는 거예요. 전시의 주제는 ‘홀’이에요. 영화 인터스텔라를 보고 나서 블랙홀이라는 작품을 만들었어요. 제가 과학도는 아니지만 이 주제로 작품을 만들어보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구상을 하게되었어요. 제 작품 중에 구 안에 구가 갇혀 있는 작품들이 있거든요. 그런것들을 만들고 구상을해 보니 ‘홀’이라는 주제랑 맞는 것 같더라고요. 개인전은 아직 안 했지만 홀2020, 홀2021년 시리즈 작품들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