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아버지가 정말 풍류를 즐기는 예인이셔서, 어릴 적 집에는 늘 손님이 계셨어요. 일주일 내내 10명, 15명씩 오는 경우도 허다했고요. 손님들 오시면 이야기 들어야 하고 또 그 앞에서 소리를 시키시니까 그때는 스트레스였는데, 어느덧 보니 저도 모르게 그렇게 살고 있더라고요. 혼자 있으면 친구들 불러서 같이 놀고 음악하고 그런 것들을 좋아하는 제 모습을 보면서 아버지를 닮을 수밖에 없구나, 멋스럽게 노는 것 또한 내가 배워야 할 것이구나 싶었습니다.
또 아버지께서 농사도 짓고 한복 염색도 하고 그러시거든요. 무대에서는 소리만 하시는 분이지만 무대 밖에서는 정말 다양한 것들을 하세요. 아버지가 하시는 것 자체가 특이하기도 했고, 또 굉장히 엄하셔서 제가 혼났던 경험담 같은 것들을 친구들에게 이야기하면 다들 재미있어하고 그랬어요.
인사
윤영진 소리꾼은 아버지로부터 느끼는 부담과 압박감을 짊어지고 있지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계속 시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부자가 소리를 멈추지 않는 동력은 서로를 경쟁자로 보며 더 발전하려는 노력에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아버지께서는 제가 우러러 보기를 바라시면서 또 넘어서기를 바라시니까, 저희는 평생 그런 관계이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