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여기 완주군 용진읍에서 나고 자랐어요. 처음 일을 시작한 건 65년도에요. 그때 완주는 농사만 짓는 동네였어요. 가난한 시절이었죠. 기술을 배우러 다닌 곳은 전주였어요. 신작로 자갈길을 20리씩 걸어 다니면서 일을 배웠어요. 김석한 씨가 사장으로 있던 전주의 중앙가구로요. 우리 집안이 소목 일을 하던 가문이었는데 당시에 팔촌 형님이 중앙가구에서 공방장을 하셨어요. 어머니께 목수 일 하고 싶다고 했더니 어머니가 팔촌 형님이랑 다리를 놔주셔서 들어가게 됐어요. 당시에 중앙가구는 전라북도에서 가장 실력이 좋은 공방이었어요. 최고였지. 그 시절에 거기에 일하는 사람만 50명이었으니까. 시작을 잘했던 것 같아요.
인사
소목 일이 제일 재미있어요. 최고로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고요. 계속해서 머리를 쓰잖아요. 그뿐인가요? 큰 근육, 작은 근육, 손, 발을 계속 써야 해요. 그러니 계속 재미있을 수밖에 없어요. 짜맞춤 가구라는 것이 모든 퍼즐 조각을 만들어 뒀다가 조립하는 거잖아요. 수십 개의 나무 조각들을 전부 한 번에 딱 맞출 때의 희열감과 충족감은 이루 말할 수 없어요. 그래서 점점 빠져들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어느 새 60년이 되었네요.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