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부터 알아볼까요? 서울의 4대 고궁에서는 궁중문화축전이 10월 9일부터 10월 13일까지 개최됩니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궁중문화축전은 고궁에서 다양한 전통문화를 즐길 수 있는 국내 최대 문화유산 축제죠. 특히 한복을 착용한 관람객은 경복궁 연향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고 하니, 우리 국가유산에 깃든 역사와 전통을 더욱 즐겁게 체험할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수도권을 벗어나 강원도로 넘어가면, 정선아리랑제가 있습니다. 레터를 보내드리는 시점에는 아쉽게도 행사가 끝났지만, 정선아리랑은 1976년부터 이어져 온 대표 전통문화 축제인만큼 지난 행사들도 온라인에 잘 기록되어 있습니다. 정선아리랑제 홈페이지에서 전통의 다양한 변주를 즐겨보며, 다음 축제를 함께 기다려보면 좋겠습니다.
매년 10월, 충북 영동에서는 영동난계국악축제가 개최되는데요. 고구려의 왕산악, 신라의 우륵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악성으로 추앙받는 박연 선생(1378~1458)의 호가 바로 ‘난계’입니다. 영동에서 나고 자란 박연 선생을 기리며, 전통적인 국악 공연부터 현대 퓨전국악까지 다양한 국악 퍼포먼스가 예정되어 있답니다.
전북에서는 제등행진, 강강술래 등 다채로운 행사와 체험을 할 수 있는 고창 모양성제가 10월 9일부터 13일까지 열립니다. 예부터 ‘답성을 한 바퀴 돌면 다릿병이 낫고 두 바퀴를 돌면 무병장수하며, 세 바퀴를 돌면 사후에 극락승천한다’는 전설이 있다고 해요.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온 성곽을 따라 걷는 답성놀이를 체험하며, 탁 트인 들판과 어우러지는 풍경도 꼭 챙겨보시기 바랍니다.
경남 진주에서는 10월 5일부터 10월 20일까지 남강유등축제가 펼쳐집니다. 임진왜란 진주성 전투에서 왜군이 강을 건너는 것을 저지하고, 가족에게 안부를 전하기 위해 남강에 유등을 띄운 데에서 유래되었다고 해요. 전통적인 유등 축제에 현대적 색채가 더해질 이번 축제는 17년만에 준공된 진주대첩역사공원까지 행사장소가 확대된다고 하니, 찬란한 유등이 수놓는 남강의 밤을 즐겨보세요.
제주에서는 제주의 전통과 역사를 느낄 수 있는 탐라문화제가 10월 5일부터 10월 9일까지 개최됩니다. 제주어를 주제로 한 시낭송, 제주어 말하기 대회 등 무대 행사와 제주의 전통문화 콘텐츠를 관람하고 체험할 수 있는데요. 특히 제주의 각 마을 특색을 보여주는 탐라 퍼포먼스와 풍물 굿인 걸궁 공연이 탐라문화제의 백미라고 합니다.
이처럼 10월은 전국에서 다채로운 전통문화 축제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전통을 기억하고 향유하는 방법이 점점 다양해지는 것 같아 뿌듯하기도 합니다. 무르익은 가을, 축제 속에서 전통문화를 즐겨보는 시간을 가져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