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통해 사람들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고 싶어요
전북 전주시 덕진구 청복길 102
직 업 청년 경영인
시작일 2020년
연락처 070-4184-5200
운 영 연락 후 방문
인스타 @picl.kr
#못난이농산물 #노모어레프트
#함께장보기 #버리지않는삶
에디터_양소영
사진작가_정한슬
※ 이 기사는 2024년 진행한 〈로컬브랜딩랩 1기〉 참여 선배 인터뷰입니다.
만남
농가에서 버려지는 못난이농산물을 모아 판매하는 노모어레프트 이야기를 접했다. 못난이농산물이란 농산물 표준규격에서 벗어난 등급 외 농산물을 가리킨다. 모양, 색깔, 크기 등 규격에 맞지 않아 버려지는 농산물이 전체 생산량의 10-30% 정도가 된다고 한다. 실제로 맛에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 상품성이 떨어져 잼, 주스 등으로 활용되거나 버려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못난이 농산물에게 가치를 부여하고, 지역에서 이런 현실을 알리고 개선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국현명 대표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사람
노모어레프트라는 회사에서 피클이란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어요. 나이는 만 30세, 93년생이에요. 저는 진지한 사람이에요. 조금 좀 다르게 말하면 무식할 수 있지만 진정성 있는 사람이에요. 이런 성격이 일을 하는데 도움이 되긴 했어요. 하다보면 지치는 때도 있고, 다시 활기를 찾을 때도 있고, 근데 그 사이클이 그래도 계속 꾸준히 가져갈 수 있는 이유인 것 같아요.
초반에 함께 장보기 서비스 했을 때는 만나는 사람들로 하여금 저를 더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셨거든요. 간식 놔주고 쪽지 놔주고 '이거 너무 좋다.' 알아서 자발적으로 홍보해주시고 그런 분들이 너무 많아서 그분들 때문에 했었고 응원하시는 분들 때문에 정말 진짜 열심히 할 수 있었어요. 처음에 이 일을 시작했을 땐 전 인류에 좋은 사람이 돼야겠다라는 큰 꿈을 가졌는데 지금의 가장 하고 싶은 거는 저희 직원한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게 지금 가장 커요. 저희 직원분한테 월급도 올려드리고 싶고 이 피클에서 하는 이 일이 그의 자긍심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솜씨
노모어레프트로 실험하면서 확인하고자 했던 것이 3가지가 있었어요. 하나는 메인 온라인 농산물의 유통, 두 번째는 소량판매의 가능성, 세 번째가 포장의 간소화. 이 3가지를 노모어레프트에서 시도했던 건데 지금 피클로 넘어오면서는 소량 판매 쪽에 집중하고자 한 거죠. 피클의 가장 큰 특징은 소량으로, 필요한 만큼만 판매한다는 거예요. 특히 1~2
인 가구에 특화된 양과 구성으로 판매하고 있어요. 주로 20-30대 소비자를 타겟으로 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계속 20~30대가 먹는 것에 초점을 맞출 거예요. 그들이 먹는 걸 깊게, 또 넓게 봤을 때, 그 범위에 필요한 것들을 저희가 공급하겠다, 이게 저희의 계획이에요.
사람들이 피클을 통해 경제적인 소비를 할 수 있게 돕고 싶어요. 그 경제성은 남기지 않고 먹었을 때가 가장 경제적이라고 하고 싶어요. 이런 생각을 소비자들에게 인식시키는 게 저희의 숙제예요. 결국, 우리가 소비의 큰 흐름, 이 사이클을 바꾸겠다는 거죠.
공간
전주에서 나고 자랐어요. 중학교까지는 동산동에서 다니고, 그다음에는 효자동 신시가지 아파트로 이사 왔어요. 그리고 이 지역에서 창업하고 또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어요.
어렸을 때부터 살아서 너무 익숙한 공간은 정이 들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사실 전주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는데, 전주가 좋아진 계기가 있다면 일하면서 함께 장보기를 운영했었어요. 그러면서 가게들이랑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고객들이랑 관계가 생기니까 내가 친하게 지내는 가게가 생기고 내가 익숙하지 않았던 동네가 익숙해지는 그 경험이 어느 순간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그때 나도 이제 이 전주라는 곳에 정착을 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동안은 타의로 살아왔지, 내가 여기서 사는 것을 그렇게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태어났으니까 살아왔는데, 마치 이제는 내가 선택한 느낌?(웃음)
인사
제 꿈은 초반에 말했던 것처럼 지구의 모든 사람을 잘 먹고 잘 살게 하고 싶은 거요. 그거는 변하지 않을 것 같아요.
저희는 사람에 관심이 많은 기업이에요. 단순히 유통을 하고 판매하는 회사가 아니라 사람들의 삶에 관심을 가지는 기업이 되고 싶어요. 사람의 일상에 관심이 많은데, 특히 의식주 중에서 '식'을 통해 그 관심을 표현하려고 해요.
결국 저희는 음식을 통해 사람들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고 싶은 거예요. 소비자도, 생산자도 모두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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