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를 돌아보는 것도 하나의 여행입니다
전북 익산시 중앙로 1길 17
직 업 로컬문화기획자
시작일 2023년
인스타 @loit.aerim
#익산 #비마이크 #로컬편집샵
#로컬가이드 #로컬매거진
에디터_양소영
사진작가_정한슬
※ 이 기사는 2024년 진행한 〈로컬브랜딩랩 1기〉 참여 선배 인터뷰입니다.
만남
어느 로컬 크리에이터 관련 행사에서 로잇스페이스의 존재를 처음 접했다. 처음 들어본 이름이었는데 꽤나 재밌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알고 보니 익산에 거점을 두고 있단다, 같은 지역이라 생각하니 괜히 더 친근감이 생겼다. 그녀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어떻게 이 일을 시작하게 됐는지, 그리고 왜 하필 익산인지 물어볼 것이 많았다. 익산의 비마이크공간에서 김애림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로컬 문화 기획자"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그녀의 목소리에서 지역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다.
사람
저는 호기심이 많은 편이에요. 로컬에서 하는 일들이 굉장히 기회라고 생각해요. 익산에 와서 주체적으로 제가 하고 싶은 일들을 만들어 가고 있는데, 이런 일들은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호기심이나 탐구력이 굉장히 중요한 능력치가 되는 것 같아요.
저는 도시공학을 전공했어요. 원래는 졸업하고 엔지니어링 회사에 취직하려고 했어요. 창업할 생각은 일도 없었죠. 그런데 대학원 수업 중에 그 때 당시의 마을 호텔들을 취재해서 책으로 만드는 수업이 있었거든요. 제가 담당했던 지역이 공주였어요. 봉황재 권오상 대표님 만나서 취재하고 책으로 엮어내기도 했었는데... 그때 지역의 이야기를 담는 일에 매력을 느꼈죠.
마침 코로나 시기에 어머니가 다니시던 공장이 문을 닫았어요. 재취업을 고민하고 계시는 시점이셨는데, 뭔가 내 삶의 환경은 좋은 교육을 받고 계속 나아지고 있는데 어머니는 그게 나아졌는가에 대한 물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졸업을 하고 익산에 가서 엄마랑 같이 좀 삶터를 가꿔보자라는 생각으로 익산에 왔어요.
솜씨
저의 시그니처라고 한다면, 현재는 매거진과 ‘메이드 인 익산’ SNS채널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매거진은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출판물 중에 하나고, SNS채널은 사람들과 빠르게 소통할 수 있는 그런 채널이기 때문에 어떤 이야기를 담아내는 그릇 같은 것들이 저의 대표 콘텐츠지 않을까 생각해요.
우리 도시 제품 상점 비마이크도 만들었어요. 우리 도시에서 생산하거나 우리 도시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만든 제품들을 판매하는 공간이에요. 지역성을 가지고 활동하시는 분들의 제품을 판매하는 것도 있지만 우리가 생산자분들이랑 협업해서 만드는 협업 제품들도 많거든요. 미륵사지 키링도 폐플라스틱 재생해서 만들었고요. 익산의 로스터리 카페들이랑 협업해가지고 만든 굿즈들이 그런 예시들이에요.
제가 되게 좋아하는 반응들이 '우리 동네에도 이런 것도 있어?' 이런 거예요. 새로운 시각을 주는 게 좋거든요. 그래서 '이거 몰랐지' 이런 느낌으로... 동네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오히려 동네를 더 잘 모르거든요. 새로운 시각들, 새로운 정보들, 혹은 알고 있었지만 누군가 되게 좋다고 해주면 또 다르거든요.
지역
익산에 와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익산의 이야기들을 좀 찾아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보통 이야기가 축적된 곳은 원도심이잖아요. 그래서 아주 오래된 이야기들을쫓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중앙동으로 들어오게 됐어요.
이 골목 끝에 있는 고등학교를 다녔어요. 이리여고를 졸업 했는데, 그때도 중앙동에 사람이 많이줄긴했었는데, 저는 그때로 여기서 놀았어요. 저한테는 추억이 있는 공간인데, 이렇게 가게들이 많이 닫혀져 있다는 게 조금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요. 이왕 가치있는 일 하는 거 좀 불모지에서 시작해 보자라는 생각도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요(웃음)
인사
단순히 익산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 사람들이 자신의 동네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싶은 것이 그녀의 목표이다. 그녀는 사람들이 자신이 사는 동네에서 더 행복해지길 진심으로 바라고 있었다. 로잇스페이스로 시작한 궁금증이 익산에 대한 호기심으로 옮겨간 듯한 시간을 보냈다. 앞으로 변해갈 익산의 모습이 기대된다.
“저는 사람들에게 익산이라는 지역에 대해 소개하는 것도 있겠지만, 아주 작게는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도 이렇게 볼 수 있는 시각, 방법론들을 전달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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