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할 줄 아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요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1길94
직 업 청년 창업가
시작일 2014년
인스타 @hongsigoong_main_store
운 영 연중무휴, 12:00-22:30
#홍시궁 #홍시찹쌀떡 #전통디저트
#청년사업가
에디터_양소영
사진작가_정한슬
※ 이 기사는 2024년 진행한 〈로컬브랜딩랩 1기〉 참여 선배 인터뷰입니다.
만남
벌써 10년 전이다. 대학생이던 유진솔 대표는 야시장 한 켠에서 ‘홍시궁’을 시작했다. 그 때까지 요식업이나 창업에 대한 경험이 전무했던 그는 홍시를 갈아 디저트를 만든다는 아이디어는 독특했지만 화려한 야시장에서 홍시궁 매대는 눈에 띄기 어려웠다. 그래도 그는 포기하지 않고 열정적으로 손님을 맞이했다.
몇 년전, 우연히 그를 다시 만났다. 이제 그는 자신의 가게와 직원을 둔 회사 대표가 되어 있었다. 궁금증이 생겨 인터뷰를 요청했고, 전주 객사 근처 한옥 건물에 있는 '홍시궁' 본점에서 만나기로 했다. 전주 객사 근처의 한옥 건물에 자리 잡은 이곳은 그의 말대로 "누가 봐도 여기가 본점이구나 하는 느낌이 드는 건물"이었다. 은은한 홍시 향이 퍼지는 이 공간에서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나갔다.
사람
이름은 유진솔이고요. 나이는 만으로 35세 입니다. 사업을 시작한 지는 올해가 10년 차예요. 법인 설립해서 회사 운영한 건 4년 좀 넘었습니다.
부산에서 태어나서 목회자인 아버지 부임 따라 태어난지 8-9개월 만에 전주로 왔어요. 그 이후로 계속 전주에 살다가,중간에 남원에서 10년 정도 잠깐 또 살았다가 다시 전주 와서 지금까지 전주 밖을 벗어난 적이 없습니다.
저는 제 성격 자체가 ‘어떻게든 답은 있다‘ 라고 좀 생각하는 주의인 것 같아요. 근거 없는 자신감, 좀 이런 것도 있고, 정말 근거 없이 '잘 될 거야' 라는 막연한 그런 긍정의 부분이 있어요. 그런 부분들이 더 사업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솜씨
대학교 4학년 때 단과대학 학생회장을 하게 되면서 여러 행사들을 기획하고 진행하고 이렇게 운영하는 걸 하다 보니까 제가 뭔가 기획하고 준비한 것에 대해서 학생들이 재미있어 하고 즐기는 것들이 굉장히 저에게 크게 와닿았어요. 운이 좋게도 그 해에 제가 다닌 전주대학교 창업지원단에서 창업동아리를 모집해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홍시를 갈아보니까 다른 과일이랑 잘 맞더라고요. 그럼 홍시 화채라는 걸 하자 그렇게 정하고 거기에 스토리를 입히기 시작했어요. 홍시는 좀 한국적인 과일이라는 이미지가 좀 있잖아요. 우리 전통 디저트인 화채랑 연결시켜서 홍시 화채라는 걸 아이템으로 해서 개발해 보겠다라고 해서 준비하다가 야시장에 선정이 된 거죠.
홍시궁의 가장 핵심 메뉴는 홍시찹쌀떡이에요. 홍시찹쌀떡의 가장 큰 장점은 홍시가 녹으면서 스며드는 느낌이 있다 보니까 잘 융화가 되고 식감도 꽤괜찮아요. 사실, 저는 홍시를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근데 홍시를 안 좋아하는 내가 먹었을 때 돈 주고 사 먹을 만한 퀄리티를 내려고 한다는 게 홍시궁의 또 하나의 무기가 되는 것 같아요.
지역
제 또래들이나 후배들 보면 취업을 기점으로 지역을 많이 옮겼어요. 저 같은 경우는 취업에 대한 고민을 할 여유가 없이 대학교 4학년 때부터 야시장을 시작했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전주에서 뭔가 계속 남아서 저의 일을 하기 시작했고, 이걸 카페도 하고 법인으로 사업화를 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제가 지역에 대한 애정도 많이 생기더라고요.
주로 제 동기들이나 선후배들은 타지에 많이 있다 보니까 저는 그 분들한테 늘 말해요. ‘내가 전주 지킬 테니까 언제든지 와라, 내가 만날 사람이 돼주겠다’ 저는 그만큼 좀 지역에 특화된 기업을 만들어 가면서 지역에 정착하고 싶은 그런 마음이 좀 커요 .
인사
홍시궁 자체가 지속 가능한 기업이 되게 만드는 게 꿈이에요. 그냥 단순한 카페가 아니라 하나의 회사로 만들어가는 과정이거든요. 사회적기업 인증도 받았어요. 이런 부분들이 기업을 운영하는 기업가 입장에서는 굉장히 좋은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고 느껴요.
이런 과정 속에서 구성원들이 많이 힘들지만, 이런 것들을 한 단계 더 올라가서 더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그런 기업이 되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커요. 고객들이 홍시궁 하면 '여기 정말 메뉴도 맛있고 다 좋은데 정말 친절해'라는 이미지를 갖게 되는 그런 브랜드가 되고 싶어요. 감사할 줄 아는 그런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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