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그가 처음부터 오성제과의 주인이였던건 아니였다. 강정가게에 직원으로 들어가 오랜시간 일을 해온 그에게 오성제과는 위기의 순간에 우연한 기회로 찾아왔다.
“내가 그때 직장생활을 했는데. 애들이 자꾸 커가니까 생활비가 더 필요하잖아. 그래서 내가 월급 인상을 요구한 거야. 그런데 인상을 안 해주더라고 그래서 내가 안 해버렸지. 좀 지나자 원래 오성제과 하시던 사장님이 나를 부르더라고, 자기가 오성제과 이 가게를 진짜 못 하겠다고 나보고 인수를 할 사람을 그냥 알아봐 달라고 그러더라고. 이게 나보고 할 수 있으면 하라는 얘기야 말하자면.”
그렇게 인수해 시작한 이 공간이 지금은 벌써 30년이 훌쩍 넘었다. 오래된 시간만큼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도구들도 여전히 이 공간에 있다. 그 기능은 더 이상 하지 못하지만 그는 이 도구들을 버리지 못한다.
“내가 지금도 못 버리는 게 딱 하나가 있어요. 밀대 방망인데 이것이 말하자면 우리 애들들 다 4년제 가르치고 집도 하나 장만해 주고요. 지금도 내가 처음 시작할 때 이거 갖고 한 건데 지금도 못 버리고 있어요. 이게 대추나무로 만든 건데 처음 오성제과부터 있던 걸 내가 인수를 받은 거야. 그거하고 이 칼하고. 이제는 버리고 싶어도 못 버리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