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

최선을 할 수 있는 데까지는 해야 돼

전북 전주시 완산구 풍남문4길 17

오성제과  이중태


직   업   제과

시작일   

이메일   -

운   영    연락 후 방문



#오성제과 #전통강정

#고물자거리

에디터_류영관

사진작가_정한슬

최선을 할 수 있는 데까지는 해야 돼


 전주시 완산구 풍남문4길 17

오성제과  이중태


직   업   제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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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영    연락 후 방문


#오성제과 #전통강정 #고물자거리

에디터_류영관

사진작가_정한슬

만남


전주 원도심, 남부시장 근처 고물자골목이라 불리는 오래된 골목은 한때 ‘오꼬시골목’이라고도 불릴 정도로 강정을 만드는 가게가 많았다고 한다. 북적이던 사람들도, 골목을 채운 가게들도 사라진 지금 여전히 골목을 지키고 있는 곳이 있다. 명절이면 어김없이 깨를 볶아 골목에 고소한 냄새를 풍기는 오성제과 이중태 대표를 만났다.


사람


시절이 어려워 먹고살기 위해 기술을 배운 그는 어떻게 기술을 배우셨냐는 질문에 보릿고개를 아느냐고 되물었다. 그렇게 어린 나이에 일찍 철이 든 그가 배워야겠다고 생각한 기술이 바로 강정 만드는 기술이였다.


“우리 집안이 8남매인데 밥을 먹고 살 수가 없어. 그러니까 생존을 위해서 나온 거지. 생존을 위해서 그때만 해도 이런 일을 하면 월급을 받고 일을 하는 게 아니고 그냥 밥만 먹여주면 일을 하고 그렇게 고생을 했어요.”

“내가 원래는 무엇을 했냐면 사탕 공장에서 일을 했어요. 그때 내가 나이는 어렸지만 내가 이 기술을 배워도 이 공장 운영을 할 능력이 없었다 이렇게 판단한 거예요. 그런데 친구 중에 강정을 만드는 일을 하는 애가 있었어요 이 친구 일하는 거 보니까, 가게 하나만 있으면 밥은 먹고 살겠다 하는 딱 생각이 들더라고. 그래서 그 사탕 공장 나와서 친구한테 이 기술을 배우게 된 거예요.”


공간


그가 처음부터 오성제과의 주인이였던건 아니였다. 강정가게에 직원으로 들어가 오랜시간 일을 해온 그에게 오성제과는 위기의 순간에 우연한 기회로 찾아왔다.


“내가 그때 직장생활을 했는데. 애들이 자꾸 커가니까 생활비가 더 필요하잖아. 그래서 내가 월급 인상을 요구한 거야. 그런데 인상을 안 해주더라고 그래서 내가 안 해버렸지. 좀 지나자 원래 오성제과 하시던 사장님이 나를 부르더라고, 자기가 오성제과 이 가게를 진짜 못 하겠다고 나보고 인수를 할 사람을 그냥 알아봐 달라고 그러더라고. 이게 나보고 할 수 있으면 하라는 얘기야 말하자면.”


그렇게 인수해 시작한 이 공간이 지금은 벌써 30년이 훌쩍 넘었다. 오래된 시간만큼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도구들도 여전히 이 공간에 있다. 그 기능은 더 이상 하지 못하지만 그는 이 도구들을 버리지 못한다.


“내가 지금도 못 버리는 게 딱 하나가 있어요. 밀대 방망인데 이것이 말하자면 우리 애들들 다 4년제 가르치고 집도 하나 장만해 주고요. 지금도 내가 처음 시작할 때 이거 갖고 한 건데 지금도 못 버리고 있어요. 이게 대추나무로 만든 건데 처음 오성제과부터 있던 걸 내가 인수를 받은 거야. 그거하고 이 칼하고. 이제는 버리고 싶어도 못 버리는 거야.”

솜씨


살아오면서 지금까지 해온 일이 오직 강정만드는 일이라 천직이라는 이중태 대표. 그가 지금까지 오성제과를 지켜올 수 있었던 건 단순히 오래 해서가 아니라 원칙과 실력이 있어서다.

 

“원칙이 있지. 원칙은 말하자면 가급적이면 깨끗하게 하고 손님들한테 친절하게 하고 맛있게 잘 만들어주면 되는 거지 뭐. 우리 집은 뭣이 정평이 나 있냐면 안 달다, 그 배합에 비법이 다 들어있는 거지.”

 

“내가 이 일을 못 놔요. 이유가 나는 지금도 그렇고 그전에 그전부터 그렇지만은 나는 이건 천직이라고 생각을 하는 거야. 이 일 말고 내 다른 일을 바꿔본 적이 없어. 그러니 이게 천직이다 이렇게 생각을 하는 거야.”

인사


먹고살기 위해 시작해 평생을 한가지 일만 해온 이중태 대표는 이제 일을 조금씩 줄이고 있다. 그래도 할 일이 있고 나올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데 감사하다는 그는 힘이 닫는데까지 최선을 다 할거라고 말한다.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그리고 떠날 때 떠날꺼라고.


“이제 내가 나이도 있고 나이도 있고 이제 그러니까 언제까지 할런가는 모르겠지만 할 수 있는 데까지는 최선을 다해야지, 최선을 할 수 있는 데까지는 해야 돼 무슨일이든지. 젊은 사람이나 나이 먹은 사람이나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해야 된다. 그 길밖에 없잖아요. 최선을 다해서 일하고 내가 떠나야 할 때를 알아야 돼. 그걸 모르면 힘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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