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태어나고 자란 곳은 청주지만 대학을 부여로 오면서 여기가 더 고향 같아요. 저의 20대 전부는 부여예요. 그래서 그때에 머물고 싶어 하는 느낌도 있고, 편안함이 제일 큰 것 같아요.
부여에서 하늘을 진지하게 봤던 것 같아요. 노을 질 때 진짜 예쁘거든요. 엄청 빨개요. 그걸 보고 되게 금속 같다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어요. 금속이 달궈졌을 때도 똑같거든요. 정말 고체에서 액체로 되기 직전, 그 고체의 한계에 부딪히는 순간이 정말 빨간데 그런 하늘에 매료되어서 여기에 정착하고 작업실도 마련했죠.
스튜디오 오공은 빌 공(空)자를 써서 스스로를 비워 세상을 담자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큰 사람이 되고 좋은 예술을 하려면 나를 비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인사
10년째 호롱을 작업하고 있다는 그에게 작업은 생활이고, 그 자체로 영감이 되는 과정이었다. 제작보다 구상에 훨씬 더 많은 시간을 쓰기에 그의 작업실 한쪽 면에는 온통 스케치와 메모로 빼곡하다.
"나올 때까지 해요. 잠도 못자고 계속할 때도 있고요. 그래도 뭔가 아웃풋이 나왔을 때 그 만족감, 그리고 누군가 봐주고 사용했을 때 건네준 칭찬. 그런 것들이 정말 기분 좋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