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나고 자란 곳은 경기도 파주지만, 원광대학교 도예과에 진학하면서 전북에 오게 됐어요. 졸업 후에는 부안에 자리를 잡았죠. 전북의 여러 도시 중, 부안에 선택한 첫 번째 이유는 청자의 고장이라는 점이었어요. 청자하면 강진과 부안이 쌍벽을 이루었대요. 동시에 스타일은 조금 달랐어요. 강진은 흙이 밝고, 상형 청자를 많이 만들었고, 부안은 흙이 어둡고, 상감 청자를 화려하게 만들었어요. 화려한 상감기술이 제 마음을 더 사로잡았던 것 같아요. 두 번째 이유는 부안의 풍광이었어요. 청자가 많이 난다고 하는 유천리에 가면 물가와 버드나무가 흐드러져 있어요. 오리도 많고, 민들레도 많고요. 그래서 제 작업에 물가 풍경을 그린 것이 많은 이유이기도 해요. 지역적인 이미지를 살려서 부안의 풍광을 작품에 녹여내려고 하죠.
인사
‘선생님의 표정에서 완연한 행복이 느껴져요.’ 인터뷰 말미에 자신이 만드는 기물의 특징을 설명하고 그에 대한 여러 리뷰를 떠올리면서 웃는 그를 보고 재채기하듯 내뱉은 말이었다. 그저 흙 만지는 시간이 좋다던 그의 진심이 느껴진 탓이었다. 흙, 사람, 청자 등 자신과 맞닿은 모든 것에 진심을 다하는 그의 태도 덕에 자연스레 앞으로의 작품세계를 기대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