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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변산포럼 : 생태적 로컬 공예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부안은 '공예문화 거점도시'로서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과 전략을 새롭게 모색하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부안청자박물관을 중심으로 전시, 체험, 놀이, 마켓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되었고, 부안의 식당·카페와 협업해 청자를 색다르게 소개하는 시도도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이는 단지 결과물로서의 공예를 넘어서 공예의 '일상성'과 '사용성'을 다시 껴안기 위한 시도였습니다.
올해 〈변산포럼〉은 이러한 흐름을 바탕으로, 공예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생태적 로컬 공예'를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부안에서 오랫동안 유기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시를 써 오신 박형진 시인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순천과 안동 등 지역 정체성이 뚜렷한 도시들의 공예 실천 사례를 살펴보며 우리 지역의 방향성을 다시금 돌아봤습니다. 더불어, 〈공예 스타크래프트 with 디자인씽킹〉을 통해 공예가 지역사회의 다양한 의제와 어떻게 호흡할 수 있는지도 고민해보았습니다.
생명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부안에서, 우리는 공예가 새로운 방식으로 움틀 수 있음을 조금씩 확인해 왔습니다. 해당 포럼을 통해 그 가능성을 함께 나누고, 다음 단계를 함께 그려보았습니다.
2025.09.25
부안 석정문화관
주최_문화체육관광부
주관_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운영_부안군문화재단, 프롬히어
협력_부안군
후원_한국문화예술위원회
[기조 강연] 땅에서 피어나는 공예적 상상력과 그 생태적 성찰 _ 시인 박형진
기조강연자로 나선 시인 박형진은 '만들기에서 짓기로', '똥을 잃고 예술을 얻다', '성찰에서 실천으로'를 중심으로, 부안의 생태와 공예적 성찰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했습니다. 우리가 해야하는 일은 예술의 일반화나 생활화이지 시대를 거스르는 것이 아니라는 점, 옛 것을 재현하고 복원하는 것은 자랑스럽지만 우리는 거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우리 생활 속에 그것들이 스며들게 한다는 점,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당연하게도 우리 자신을 성찰하고 실천을 통해서 생태적 지속성을 구현해 내야 한다는 점 등을 강조했습니다.
[1부] 생태적 로컬 공예
발표 1. 순천만갈대빗자루와 지속가능한 실천 '갈대학교 프로젝트' _ 유익컴퍼니 대표 양진아
유익컴퍼니의 양진아 대표는 90살 한옥을 로컬과 친환경을 연결하는 유익한 상점을 운영 중입니다. 더불어, 순천만습지 부근 대대마을 주민들이 만들고 판매했지만 지금은 김진두 장인 외에 그 명맥을 잇기 어려운 '순천만 갈대빗자루'를 활용해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순천의 자원을 가장 순천답게 활용하며, 전통과 환경을 연결하는 지속가능한 실천을 하고 있는 사례를 보여주었습니다.
발표 2. 한옥부재의 업사이클링을 통한 공예의 생태적 가능성 _ 고이 대표 이덕화
업사이클링 가구제작소 고이의 이덕화 대표는 구옥에서 나온 지속가능한 부재들과 천연 마감재를 사용해 가구를 만들고 있습니다. 짧게는 삽십여년, 길게는 백년이 훌쩍 넘은 세월을 지나온 옛집의 기둥과 보, 서까래, 철근 등의 부재들이 다시 오래 쓰일 수 있는 가구가 됩니다.
고이의 작업은 단순 업사이클링을 넘어, 만들고 소비하는 과정이 사람과 자연을 덜 해치며 공예의 일상성·지속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부] 공예문화와 디자인씽킹
발표 1. 실험적 전통공예와 디자인 그리고 오늘 _ 우란문화재단 전시팀장 정지영
우란문화재단의 정지영 전시팀장은 '전통의 개념을 현대적 담론으로 재해석'한 《몸소》 ·《때로는 둥글게 때로는 반듯하게》·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展, '당대 사회문화적 배경을 매개로 과거와 현재를 연결'한 《터》· 《해가 서쪽으로 진 뒤에》·《Books and Things: 물아일체》展, '일상의 요소에 담긴 예술적·사회적 의미를 조명'한 《화이트 랩소디》·《그녀의 자리》·《밤이 선생이다》展, '전통적인 요소와 첨단 기술의 접목'을 보여준 《랜덤 다이버시티》·《티 포 투》展, '재료적 관점으로 다시 바라본 현대 공예 《흙의 변이》·《아템포》·《삶의 씨줄》展 등을 사례로 보여주었습니다. 과거의 것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의미 있는 담론을 형성할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장인의 기술과 현대의 예술, 일상 속 기능과 전통의 미감을 연결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한 사례를 통해 전통공예가 가진 동시대적 가능성의 확장을 이야기할 수 있었습니다.
발표 2. 공예와 디자인씽킹 : 공예와 오늘의 삶을 잇는 방법 _ 프롬히어 정은실 PM · 이승희 PD
프롬히어의 정은실 PM · 이승희 PD는 2025 부안 공예주간의 일환으로 진행한 〈부안 공예 스타크래프트 with 디자인씽킹〉의 내용 및 성과를 공유했습니다. 공예는 물건이기도 하지만 살아있는 문화이기에 대중 그리고 일상과 소통해야 합니다. 이에 대한 역량을 키우기 위해 '디자인씽킹' 방법론을 적용해 부안의 공예가들과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재료나 제작방법의 혁신, 심미적 가치 실현을 넘어 사용자의 니즈를 발견하고 관찰하며 공예 창작 및 기획 역량을 강화한다면, 공예는 '살아있는 문화'로서 앞으로의 사회와 일상에 더 큰 가치를 가지며 소통할 수 있을 것임을 강조했습니다.